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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행복으로 바뀌는 묘약

  • 불서
  • 입력 2016.04.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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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 나를 힘들게 할 때’ / 토마스 비엔·비버리 비엔 지음 / 이재석 옮김 / 불광출판사

▲ ‘중독이 나를 힘들게 할 때’
TV를 틀면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주변에 이렇게 많은 음식이 존재했는지 경탄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이 건강을 담보로 하지는 않는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비법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달거나 짜거나 맵거나 하는 자극적인 맛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음식이 차고 넘치는 이 시대에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은 시나브로 유물이 돼 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밥이다. 그러나 밥의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밥은 별 맛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반찬과 곁들여 먹어야 한다. 그러나 밥도 입에 넣고 오래 씹으면 고소한 단맛이 난다.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밥을 오래 씹으면 맛도 맛이지만 음식을 적게 먹게 되고 소화에도 그만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먹는 밥의 맛을 모른다. 진득하게 밥의 맛을 음미하지 못하고 당장 혀에 닫는 자극적인 맛의 음식을 찾아 끊임없이 탐착을 하게 된다. 일종의 중독현상이다.

우리의 일상도 밥과 같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다. 이런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약물, 도박, 게임, 스마트폰, 쇼핑, 일 등과 같은 물질문명이 제공하는 자극적인 유혹에 쉽게 휩쓸린다. 그리고 이내 중독된다. 그러나 중독의 대상이 주는 희열은 오래 가지 않는다. 좀 더 자극적인 대상을 찾게 되고 결국 삶은 통째로 무너져 내리게 된다. 물론 도박이든 약물이든 인터넷이든 중독의 폐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한번 빠지면 알면서도 헤어날 수 없다. 중독이 불치병에 가까운 이유다.

이 책은 지독한 중독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해독제이다. 심리학자이자 명상 수행자인 저자들은 불교의 ‘마음챙김’ 수행법을 통해 고요한 자각의 개발을 통해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마음챙김은 일상이라는 무미건조하게 보이는 원재료를 지혜와 평화, 기쁨으로 변화시키는 묘약이다. 지금 여기에서 현재 순간이 지닌 신선함과 풍요로움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하며 일상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준다. 밥의 참맛을 알게 되면 자극적인 반찬이 필요 없듯이 삶의 공허함을 메우려 했던 중독은 더 이상 우리 삶에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책은 오랜 임상실험을 통한 경험들이 잘게 녹아있다. 그래서 책이 제시하는 ‘마음챙김으로 들어가는 열 개의 문’을 차례로 열다보면 중독이라는 병리현상에서 벗어나 신선한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1만8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40호 / 2016년 4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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