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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식습관을 다스리는 감사하는 마음

기자명 일운 스님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홍당무’의 저자 쥘 르나르의 매일 아침 기도문입니다. 몸이 허약했던 저자는 동화에서처럼 자신을 편애하는 가족 간의 갈등 속에서 늘 사랑에 목말라하면서도 이렇게 하루를 감사함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분명 스스로 깨닫고 진정한 자유를 얻은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우리도 잠에서 깨어나 매일 아침 10분 정도라도 감사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감사함이 하루를 풍요롭게 만들고 또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비행을 실천 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항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는 틈사이로는 탐진치 삼독의 탐심(貪心) 중에서 본능에 가까운 식탐이 자라날 수가 없습니다. 음식에 대한 탐착은 어떠한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의도하여 일으키는 탐심보다 쉽게 생각하여 스스로가 욕심이라 자각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늘 깨어있지 않으면 놓치기 쉬우며 알고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고 시각적인 형상에만 집착한다면 끊임없이 다이어트와 폭식사이를 오고가는 식습관으로 일생을 먹는 것의 노예로 살아갈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탐심 많은 비구가 걸식할 때 부유한 신도의 집을 알고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얻으려하는 것을 아시고 방편으로 계를 제정하셨는데 맛이 좋고 영양이 많은 음식을 자신을 위해 시주자에게 달라고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다만 병든 이에게는 금하는 음식 없이 허용하시고 몸을 보하라하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증일아함경’ 제12권 ‘삼보품’에서 살펴보면 “만일 어떤 비구가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면 현재 세상에서 쾌락을 누릴 수 있고,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번뇌를 다 끊어 없애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중략) 모든 감각기관이 고요하고 음식에 절제할 줄을 알며 거닐기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중략) 어떻게 비구는 모든 음식을 절제할 줄 아는가? 비구가 음식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를 생각하여 살찌고 깨끗한 것만을 구하지 말고, 다만 몸의 4대(大)를 부지하고 보전하기만을 생각하되 ‘나는 지금 오래된 병을 고치고 다른 병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며, 몸에 기운이 생기게 하여 도를 닦아 범행(梵行)이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고 하느니라.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음식을 절제할 줄 알아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불교에서 수행한다고 함은 곧 중도를 지키는 일입니다. 식습관의 중도 역시 치우치지 않은 것이니 그 의미를 다시금 잘 새겨보고 때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로움을 함께 겸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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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찜

 
 
봄이 시작되기 전, 표고버섯종균을 넣어 둔 참나무를 두드려 잠을 깨우고 나무의 위아래를 바꿔주며 봄 수확기에 맞춰 준비를 한다. 하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표고버섯은 갓등이 거북이등처럼 갈라지며 흰색을 띠며 영양 가득하고 몸에 좋은 백화고가 된다. 갓 따서는 표면을 깨끗하게 정리한 후 기둥을 떼고 천일염을 조금 뿌려 찜통에서 살짝 찐다. 먹을 때 유장(참기름, 소금)을 곁들이면 영양 손실 없이 담백하게 섭취할 수 있다. 생 버섯으로 섭취할 시에는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1340호 / 2016년 4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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