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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회, ‘불자답게’ 100일 대장정 추진

  • 교계
  • 입력 2016.04.22 10:00
  • 수정 2016.04.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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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부터 사찰 300곳
전국 226개 시군구 순회
이기흥 회장 주도로 진행

▲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5월15일부터 100일간 전국 주요사찰 300곳을 순회하며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을 펼친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4월19일 법보신문과의 특별인터뷰에서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 활동계획을 밝혔다. 앞서 중앙신도회는 3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봉행된 조계종과 법보신문의 ‘불자답게 삽시다 공동캠페인 추진 선포식’에서 적극적인 동참을 서약했다.

이 회장은 “중앙신도회 산하 (사)날마다좋은날이 진행하는 행복바라미 문화축제는 바라밀 실천으로 모두가 행복해지자는 취지의 이벤트행사로 올해 4회를 맞아 연중캠페인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법보신문의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이 시작됐고, 부처님 의 가르침으로 우리사회를 바람직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견인해 가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의 역할이라고 확신했기에 ‘불자답게 삽시다’ 동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앙신도회 임원들과 함께 부처님오신날 다음 날인 5월15일부터 100일간 전국의 사찰을 순회하며 불자들을 만나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을 직접 설명하고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전국 시군구 226곳을 모두 순회하는 대장정으로 이미 방문 일정과 동선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특히 ‘불자답게’ 스티커와 별도 제작한 불자답게 삽시다 실천항목을 사찰 신도들에게 배포해 불자임을 드러내고 실천하도록 이끌 방침이다.

이 회장은 “종교인 가운데 유독 불자들만 종교를 드러내는데 소극적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 스스로 불자답지 못하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드러내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자는 ‘불자답게 삽시다’는 개인의 삶과 불교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과정으로 지금 불교계에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십악(十惡)을 멈추는데 머물지 않고 십선(十善)으로 나아가는 불자 되기를 당부한다”며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000만 불자 모두가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불자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날마다좋은날 이사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과의 일문일답.

 
▲ 이기흥 이사장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괘불이 걸리고 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십시일반 모연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복바라미는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불사"라고 평가했다.
▲ 제4회 행복바라미 문화축전이 4월15일 개막했다. 올 행복바라미 축전은 어떻게 진행되나.
“4월15일 서울 광화문광장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 청주, 17일 강릉을 거쳐 대구, 전주, 공주, 울산, 광주, 부산, 인천 등 10개 지역에서 릴레이 지역문화제가 개최된다. 또 4월30일까지 전국 행복바라미 나눔문화캠페인이 이어진다. 나눔문화캠페인은 첫해 100곳에서 출발해 4년만에 163곳으로 대폭 확대됐다. 처음에는 행사 취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동참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24개 교구본사 신도회와 20개 신행·포교단체가 동참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불교계 대표 문화행사이자 자비나눔 실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평가는 2년 전 세월호 사건과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모금액이 70~80% 성장하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문화제·나눔캠페인으로
지역참여 축제로 발전
기부문화 새 모델 제시
‘불자답게’로 업그레이드

▲ 처음 행복바라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교적 입장에서 보면 5월은 연등회와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달이다. 이에 우리 문화의 80%를 차지하는 불교를 주제로 축제를 열고, 이후 연등회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한다면 5월 한 달은 ‘부처님의 달’, ‘불교의 달’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인 보시를 실천하는 자리가 더해지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찰을 중심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핀다는 취지로 나눔문화캠페인을 더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행복바라미 문화축전이다. 지난 4년간 행복바라미를 진행하며 불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자평한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괘불이 걸리고 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십시일반 모연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 자체가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불사라고 생각한다.”

▲ 나눔문화캠페인을 통한 모연금은 어떻게 회향되나.
“모연금은 100% 모연을 주관한 단체에 돌려준다. 예를 들어 월정사 신도회의 주관으로 모연된 금액은 캠페인 종료 후 취합해 전액 월정사 신도회로 환원된다. 환원된 모연금은 월정사 주지스님과 신도회가 논의해 어느 곳에 얼마를 전달할 것인지 결정한다. 날마다좋은날의 역할은 월정사 신도회가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경비와 장비를 지원하는 일이다. 또 전체 모연된 금액이 얼마이고, 주관 단체별로 얼마씩 모연됐으며, 어느 곳에 얼마씩 전달했는지를 날마다좋은날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를 통한 모연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지역에 전액 환원하는 방식은 행정자치부로부터 기부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으로서 법보신문이 기획한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 동참을 선언했다. 동참을 결정한 배경은.
“행복바라미의 또 다른 뜻은 바라밀을 실천해 모두가 행복해지자는 것이다. 올해 4회를 맞은 행복바라미는 이제 2주간의 이벤트행사에서 연중캠페인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던 때였다. 이 변화의 시점에 법보신문이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행복바라미와 불자답게는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행복한 불국정토를 만들자는 운동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중도, 평등, 공존은 다양한 반목과 갈등으로 고통 받는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유일한 해결책이다. 우리사회를 바람직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불자들의 역할이라고 확신했기에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 동참을 결정했다.”

▲ 조계종 재가신도를 대표하는 중앙신도회의 동참은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의 전국적인 확산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구체화 시켜갈 계획인가.
“부처님오신날 다음 날인 5월15일부터 100일간 전국 주요사찰 300곳을 순회하며 불자들을 만나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 동참을 독려할 계획이다. 전국 시군구 226곳을 모두 순회하는 대장정으로 사무국을 중심으로 이미 방문 일정과 동선 등에 관한 논의에 착수했다. 단순히 사찰을 순회하며 불자들과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불자임을 당당히 드러내도록 ‘도반의 집’ 스티커와 ‘불자답게 삽시다’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참된 불자로 거듭나는 ‘불자답게 삽시다’ 37개 실천항목을 코팅용지로 별도 제작해 가정에서 스스로 점검하고 발심할 수 있도록 견인할 방침이다.”

   
▲ 이 이사장은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000만 불자 모두가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불자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 오늘날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은 드러내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자는 것이다. 불교적 가치를 통해 먼저 내가 변하고, 가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솔선수범 운동인 셈이다. 팔만대장경을 통째로 외운다한들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부처님은 맨발로 45년간 인도 전역을 다니며 가르침을 폈다. 불자답게는 개인의 삶과 불교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근래 불교계 내부에 스님들을 폄훼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그것은 불자답지 못한 일이다. 잘못이 있다면 참회를 하도록 해야지 모욕하고 망신을 주는 것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스님들이 없었다면 이 수승한 법이 어떻게 2600여년간 이어져 전해졌겠는가. 조고각하(照顧脚下)라 했다. 조롱과 폄하로는 참회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비판할 일이 있으면 먼저 나부터 불자답게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느끼고 바로잡을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이러한 열정과 원력만이 교단은 물론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종교인 가운데 불자들이 유독 자신의 종교를 드러내는데 소극적이다. 더욱이 감추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는 일이다. 유독 불자들이 불자임을 드러내는데 소극적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 스스로 불자답지 못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20여년 전 체육계에 몸담았을 당시 과연 이곳에 불자가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마저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임원은 물론 지도자, 선수들까지 당당히 불자임을 밝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체육계에선 불자임을 드러내는 게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 감추는 것은 미덕이 될 수 없다. 불교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종교다. 이러한 측면에서 불자임을 당당히 드러내는 ‘불자답게 삽시다’는 지금 불교계에 꼭 필요한 운동이다.”

▲ 중앙신도회장으로 취임한지 어느덧 4년이 되어간다. 가장 보람된 일과 미흡했던 점은 무엇이라 평가하나.
“중앙신도회장으로 취임한 후 세운 첫 번째 목표가 신도조직화 사업이다. 조직화가 이뤄져야 역량이 결집되고 결집된 역량을 바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신도회와 종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신흥사 신도회를 끝으로 전체 24개 교구본사 신도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중앙신도회 조직도 지속적인 홍보와 영입을 통해 500여명의 임원단을 구성했다. 지역·직장·직능별 신도조직화 사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셈이다. 두 번째 목표는 불교적 사고와 가치를 지닌 사회지도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이다. 불자인재 발굴 및 양성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거시적 사업이다. 조직과 인력이라는 골격을 갖춘 만큼 이제 남은 일은 그 속에 콘텐츠를 채우는 일이다. 행복바라미와 ‘불자답게 삽시다’가 이 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몇 주 후면 불교계 최대 행사인 연등회와 부처님오신날이다. 중앙신도회장으로서 발원과 당부가 있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 땅에 구현돼 미래세대에 조화롭고 안락한 세상을 넘겨주기를 발원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교육과 실천이다. 특히 십악(十惡) 멈추는데 만족하지 않고 십선(十善)으로 나아가는 불자 되기를 당부한다. 살생을 하지 않는데 머물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며,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 게 아니라 내 것을 나누는 그런 불자가 됐으면 한다. 이것이 불자다운 삶이고 불자답게 사는 길이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000만 불자 모두가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불자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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