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극한 믿음이 없으면 어떤 깨달음도 없다

  • 불서
  • 입력 2016.04.25 16:39
  • 수정 2016.04.28 06:30
  • 댓글 1

‘혜총 스님의 아미타경 강설’ / 혜총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 ‘혜총 스님의 아미타경 강설’
합리와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다.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부정되거나 미신 취급당한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대사회에서 합리적 사고가 우선의 가치를 지님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더라도 이성과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해서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극히 어리석을 수 있다. ‘합리’와 ‘이성’의 잣대로만 세상의 모든 이치를 설명하고 재단하려는 것은 대롱이로 하늘을 쳐다보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불과 정토도 마찬가지다. 48대원을 세웠다는 아미타불도, 십만억 불국토를 지난 곳에 극락이 있다는 경전의 내용을 아예 처음부터 부정하는 이들이 많다. 아미타불을 친견했다거나 가피를 입었다는 사람들의 체험도 정신착란쯤으로 간주한다. 스님들과 재가불자들까지 불교는 타력이 아닌 자력의 종교이며, 극락세계는 하근기 중생을 위한 방편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이들에게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모든 공덕의 어머니’라는 부처님 말씀조차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부산 감로사 주지이자 (재)대각회 이사장인 혜총 스님의 특별함도 여기에 있다. 스님은 중생의 업장이 아무리 두텁고 무거워도 부처님의 가피가 있으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일단 극락정토에 가면 부처님과 보살님의 법력에 의해 누구나 해탈할 수 있기에 염불이야말로 숙세의 업장으로 고통 받는 중생에게 가장 적합하며, 불교를 중흥시킬 수 있는 탁월한 수행법이라고 강조한다. 혜총 스님 스스로 어디를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한결같이 나무아미타불과 광명진언을 놓지 않고 살아왔다. 특히 근현대 최고의 율사로 꼽히는 자운 스님을 40여년간 시봉하면서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믿음, 신심이야말로 모든 수행의 근본임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스님은 누군가 “어떤 사람이 성불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대답한다. “염불하는 사람이 바로 성불한다”고. 염불하는 사람을 성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력이고, 석가모니 부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으며, 염불하면 성불하는 ‘아미타경’의 도리를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고 증명하셨기 때문이란다.

‘아미타경 강설’은 혜총 스님이 ‘지극한 신심이 없으면 어떤 깨달음도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불설아미타경’의 내용을 33개로 나눠 해설한 책이다. 책 뒷부분에는 한문 ‘불설아미타경’과 우리말 ‘불설아미타경’, ‘정토예경’,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을 비롯해 염불의 공덕과 인연 이야기도 담았다.

▲ 혜총 스님은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가 성불로 가는 지혜로운 길”이라고 강조한다.

혜총 스님은 왜 아미타부처님을 만나기를 서원해야 하는지, 왜 서방정토에 가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그러면서 강설 중간 중간에 ‘삼국유사’나 ‘왕생록’과 같은 고서에 전하는 왕생담과 설화를 소개하며 아미타부처님의 공덕과 염불수행의 수승함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염불에 생소한 이들에게 이 책이 염불수행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설 저본으로 우리말 ‘아미타경’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강설서는 한문 경전을 저본으로 삼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혜총 스님은 동국역경원장을 지낸 운허 스님이 우리말로 옮긴 ‘아미타경’을 바탕으로 각 구절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남은 생 마지막 순간까지 염불을 놓지 않는 것이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혜총 스님. 스님은 강설을 마치며 대중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나무아미타불! 이 쉬운 길, 지혜로운 길이 우리의 길이다. 아직도 이 짧은 일구를 염불하는 일에 무슨 공덕이 있는가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하늘의 대력신장과 권속이 밤낮으로 수호하고, 관세음보살 등 스물다섯 분의 보살이 항상 수호하는 등 염불에 크나큰 공덕이 있지만 아무리 훌륭한 공덕이 있더라도 믿지 않고 행하지 않으면 인연이 닿지 않는다.…극락세계야 말로 부처님께서 직접 보고 아신 본지풍광(本地風光)의 자리이다.” 1만5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