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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식습관의 변화와 실천

기자명 일운 스님

 

연일 나라밖에서는 자연재해인 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나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또 안으로는 황사와 미세먼지, 세찬 강풍 등 예측불허의 자연환경 변화들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늘 반복되는 재해와 맞닥뜨리면 예방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내 무뎌지고 맙니다.

다시 한 번 사찰음식을 통해 수없이 반복해도 모자라지 않을 예방책은 ‘육식의 절제, 채식과 소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식생활의 작은 습관 하나가 나비효과처럼 인류의 큰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으며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인간을 배불리기 위한 가축의 대량 소비를 위해 축사의 재료, 사육에 필요한 사료를 공급하려고 아마존이 파괴되고 가축의 배설물이 품어내는 메탄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하며 북극의 얼음을 녹게 만들고 지구 온난화를 급속히 불러 오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많은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무수히 있겠지만 그 중에서 단 3가지의 식습인 ‘육식의 절제, 채식, 소식’만이라도 우리 모두가 뜻을 모아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교에서는 늘 마음을 챙기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에 관한 많은 연구 중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 간혹 식품에 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의 마음이 어떤 작용을 하게 되는지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식품 한 가지를 선정한 후 같은 조건에서 조리를 하고 똑같은 용기에 담아 맛을 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소의 선택에서 크게 벗어나는 결과를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재료보다는 마음작용에서 결정하게 되는 과대포장과 과대광고, 다수의견, 브랜드 등에 높은 가치를 두고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실로 각자의 기호인 입맛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늘 허상이 덧씌워져있는 물건을 구입한 격이 됩니다. 제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가치기준 없이 허상이란 제품과 자기가치를 동일시하며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마음의 실체를 단적으로 표현한 예이기도 하지만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기 전에 깨어나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끗한 마음과 청정한 복밭(福田)에 대해 늘 강조하셨으며 하늘에 태어나는 공덕, 애욕에 맛들임과 재앙, 벗어나는 길의 청정함, 번뇌를 청정하게 할 것을 말씀하시며 열어 보이셨습니다. 이러한 네 가지 진리를 보고 빈틈없는 무간등(無間等)을 얻은 제자들에 의해 바른 진리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현재를 건강하게 살며 대자연의 순리를 지켜나가 더 좋은 환경을 후세에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의식이 지금 바로 깨어나야 할 순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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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추장을 곁들인 데친 두릅

불영사 계곡 따라 굽이돌아 걷는 명상길은 이름 모를 꽃들과 풀과 나무들이 사계절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중간쯤 걷다 나오는 가파른 경사길에는 가시가 돋은 두릅나무와 엄나무 위로 새순이 보이는가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라고 잎을 펼친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두릅과 엄나무순(개두릅)은 봄 입맛을 돋우고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좋은 식재료가 된다.

[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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