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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첫 명사 정화 스님 원적

  • 부고
  • 입력 2016.04.29 17:47
  • 수정 2016.04.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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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오전 5시 세납 94, 법랍 82세

표훈사 출가…신계사서 효봉 스님께 수학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분향소 설치

 
묘각당 정화 스님이 4월29일 오전 5시 원적에 들었다. 세수 94세, 법랍 82세. 분향소는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4월30일 오후 7시 전국비구니회 장으로 봉행된다. 발인은 5월1일 오전 6시, 다비식은 오전 9시 수덕사서  엄수된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강원도 회양에서 태어난 정화 스님은 독립운동, 한국전쟁, 종단정화 등 근현대불교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겪는 혼란 속에서도 불교의 미래를 위한 승가의 역할과 수행자의 자세를 잃지 않으며 후학들의 사표가 되었다.

1933년 표훈사 돈오암에서 원각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정화 스님은 금강산 신계사 자족원에서 김일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했다. 이후 1942년 신계사 여여원에서 효봉 스님을 전계사로 보살계를, 1945년 선학원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출가 후 표훈사에 머물던 스님은 은사 원각 스님, 임대원 스님, 성공 스님 등과 함께 만주로 가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던 백용성 스님을 도왔다. 만주서 신계사로 돌아온 스님은 1939~1944년 여여원에서 효봉 스님의 지도로 사미니과를 수료했으며 1954년 범어사 대성암에서 운허 스님에게 능엄경을 수료하는 등 당대의 고승들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4후퇴 때 남하한 정화 스님은 수덕사 견성암에 2년간 머물며 수선안거를 성만했다.

1950년대 말부터는 종단정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조계사 정화 과정에서 효봉 스님과 함께 단식에 동참하기도 했다. 1998년 ‘선우도량 13호’에 게재된 ‘한국불교 정화관련 인사 증언 채록’에 따르면 당시 단식을 하며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았던 스님은 “단식을 할 때 이틀을 안 먹었는데 꼭 죽을 것 같았다.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데 물을 먹고 싶어도 꾹 참았다”며 “근처에 사는 언니가 쒀준 미음을 먹고 나서는 큰 죄를 저지른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정화운동이 끝난 후 후학들의 교육에 뜻을 세운 정화 스님은 1961년부터 개심사 비구니 강원 총무 소임을 맡은데 이어 1962~1970년에는 개심사 비구니 강원 주지를 맡아 강원을 이끌기도 했다. 주지 소임에서 물러난 후 더욱 수행에 정진해 1970~1972년 수덕사 극락암서 안거한데 이어 1972년에는 서울 화양동에 광림선원을 창건하고 1994년까지 광림선원서 정진했다. 이후 견성암으로 자리를 옮겨 2년간 안거정진 한 후 1996~1999년 견성암 제일선원 선원장을 역임하며 비구니 수행의 사표가 됐다. 정화 스님은 2007년 조계종 최초로 비구니 최고 법계인 명사 법계를 품수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42호 / 2016년 5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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