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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의 기술

  • 불서
  • 입력 2016.05.02 17:07
  • 수정 2016.05.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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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싸우지 않는 지혜’ / 곽철환 지음 / 불광출판사

▲ ‘인생과 싸우지 않는 지혜’
“과거는 인연 따라 흐른 세월이었고/ 인연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흐르므로/ 과거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후회할 것도 반성할 것도 없다/ 미래는 수억만 가지 인연의 흐름이므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래의 일은 ‘모른다’가 정답이니/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것 없다/ 과거가 죽고/ 미래가 죽은/ ‘지금 이 순간’ ‘지금 이거’ ‘지금 여기’만이/ 삶의 현장이고/ 그 외는 다 허망한 생각이다/ 그러니 문제는 단 하나/ ‘생각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은 어제와 내일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민의 상당 부분이 지난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알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보다는 지난 일과 다가올 일을 걱정하느라 고뇌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다.

불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1990년대 불교 교과서로 불렸던 ‘불교 길라잡이’의 저자가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인연 따라 간결하게 사는 길의 안내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지금 여기’가 삶의 현장이고 ‘지금 이 순간’에 생각을 어떻게 다스리며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풀어 384편의 짧은 글로 내놓았다.

이 책 ‘인생과 싸우지 않는 지혜’는 저자가 오랜 세월 불교공부 속에서 발견했거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속에서 길어 올린 글로 채워졌다. 그가 벼려낸 384편 ‘말의 쐐기’들은 글을 마주한 이들로 하여금 고착화된 사고에 균열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한다.

“과거를 볼 수도 없고/ 미래를 볼 수도 없고/ 과거의 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미래의 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데/ 생각은 지금 여기를 떠나/ 과거와 미래로 떠도니/ 믿을 수 없는 게 생각이다.”

“자신을 인연에 다 내맡겨 버린 게/ 인연 따라 사는 삶이다/ 인연에 파묻혀 흘러가는 삶에는/ 갈등도 두려움도 원망도 걱정도 없다/ 자신을 인연에 다 주어 버려/ 자신이 인연이고/ 인연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생각에 얽매여/ 인연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서성이면/ 편하게 살아갈 날은 영영/ 오지 않는다.”

이렇듯 저자의 글 한편 한편은 마치 한 소식 깨달은 선지식이 후학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할’과 ‘방’을 처방전으로 내놓듯, 부처님 가르침의 골수를 받아들여 농익힌 이야기들로 독자들의 삶에 파장이 일게 한다. 과거에 미래에 갇힌 생각의 틀을 깨고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책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의 기술도 배울 수 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42호 / 2016년 5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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