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의한 가피 넘어 불자답게 살아가는 ‘희망뗏목’ 띄우다
부사의한 가피 넘어 불자답게 살아가는 ‘희망뗏목’ 띄우다
  • 최호승 기자
  • 승인 2016.05.1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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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피를 체험하는 일은 황홀하다. 멈춰 서서 취해있노라면 현실은 더 매몰차게 다가온다. 그러나 가피 넘어 불자답게 살아가는 삶들이 있다. 그네들 삶은 부처님 가르침에서 달콤함을 찾고 실천에 옮기면서 황홀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삶은 불교와 불자들 마음에 작은 불씨를 지폈다. 감동과 신행을 향한 발심이다. 그 용기 있는 고백들은 고해를 건너는 ‘희망뗏목’이다.

제3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대상
황성희 ‘기적의 다른 이름…사랑’
중앙신도회 주최…BBS·본지 주관
우편·이메일·방문 등 134편 접수
수상작 19편 엄선…6월1일 시상식

제3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대상인 ‘총무원장상’ 수상 영예는 황성희 불자에게 안겼다. 애끓는 모정을 일체중생 향한 기도로 회향한 ‘기적의 다른 이름…사랑’이다.

조계종신행수기심사위원회(위원장 혜일 스님)는 5월2일 서울 종로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예심 통과한 수기 40편 가운데 대상 포함 수상작 19편을 엄선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주최하고 불교방송(사장 선상신)과 법보신문(대표 김형규)이 공동주관한 신행수기 공모에는 우편과 이메일 그리고 직접 방문 등을 통해 134편이 접수됐다.

심사결과 최우수상인 ‘포교원장상’은 육군 6공병여단 132대대 본부중대에서 군복무 중인 김진일 상병의 ‘어머니의 가르침’에게 돌아갔다. ‘중앙신도회 회장상’은 이선애 불자의 ‘세 자매’로 결정됐으며, ‘동국대 총장상’은 이상화 불자가 쓴 ‘부처님 일’이 선정됐다. ‘불교방송 사장상’에는 6공병여단 본부근무대에서 복무 중인 이건한 상병의 ‘마음공부를 하자’가, ‘법보신문 사장상’에는 이금미 불자의 ‘숨어피는 예쁜 꽃과 함께’가 각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김영수, 김화동, 박미숙, 박선희, 서정도, 윤경자, 이임숙, 이정순, 이정은, 정정희, 차갑수, 최윤정, 홍지우 불자의 신행수기 13편이 ‘바라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총무원장상’ 수상자 황성희 불자는 딸에게 품었던 애틋함을 중생 모두를 위하는 기도로 승화시킨 사연으로 울림을 남겼다.

심시위원회는 “어머니라는 모성을 넘어 중생을 향한 연민과 자비를 지닌 참 보살의 길을 보여줬다”고 평하며 주저 없이 대상으로 낙점했다.

‘기적의 다른 이름…사랑’은 2살 지능으로 살아가는 20대 딸을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아픈 고백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음악심리치료사인 그가 딸 또한 가엾은 중생임을 깨닫는 과정은 차라리 환희였다. 그에게 신행은 소홀했던 주위를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으로 달라져있었다. 황성희 불자는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 모두 나를 통해 행복해지길 기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신행수기 공모에는 군복무 중인 불자들 수기가 2편이나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김진일 불자는 으레 불자하면 자식 위해 부처님께 기도하는 부모라는 편견을 깼다. 자식이 부모님 기도에서 사랑과 부처님 자비를 느낀 드문 사연으로 심사위원들 마음을 두드렸다. ‘가장 큰 신행은 마음에서부터 부처님 닮아가는 빛을 키우는 것’이라는 이건한 불자의 원력은 ‘불교방송 사장상’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중앙신도회장상’ 이선애 불자는 동생에게 가졌던 살기 번뜩인 증오를 참회의 절로 녹이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상화 불자는 ‘수행이 곧 포교, 포교가 곧 수행’이라는 포교사단 신념을 생생하고 치열한 포교신행으로 담아내 ‘동국대 총장상’을 받았다. ‘법보신문 사장상’에 선정된 이금미 불자의 수기 ‘숨어피는 예쁜 꽃과 함께’는 자폐증 진단 받은 아들을 ‘재승이 부처님’으로 부르는 이유가 감동을 자아냈다.

심사위원회는 장시간에 걸친 심사와 토론으로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고심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혜일 스님을 위원장으로 포교원 포교부장 무각 스님,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 김형중(문학박사) 동대부여중 교장,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 조민기 작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심금 울린 수기를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심사에 앞서 감동과 기복을 넘어선 바람직한 신행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부처님 가르침 알아가는 황홀한 경험과 달콤한 행복에 머물지 않고 불법을 실천하고 세상에 회향하는 불자의 참본분이 담겼다”고 이번 신행수기를 총평했다.

 
조민기 심사위원은 총평에서 “부처님 만나 절망과 고난을 극복한 가피체험 넘어 불자의 참된 길을 걷고 있느냐가 심사기준이었다”며 “인생을 고백한 용기는 불교를 바꾸는 작은 불씨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바다에서 건너온 신행수기가 불자들에게 희망의 뗏목이 되길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수상작들은 단행본과 불교방송 전파를 타고 전국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수상자들은 템플스테이 무료참가 기회와 더불어 제3기 바라밀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제3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은 6월1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43호 / 2016년 5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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