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이끈 명문사학, 21세기 새 지평 열다
한국 근현대 이끈 명문사학, 21세기 새 지평 열다
  • 법보신문
  • 승인 2016.05.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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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구국의 일념으로 설립한 명진학교로 출발한 동국대가 개교 110주년을 맞았다. 한국 근현대사를 이끈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동국대는 이제 한국의 대표 사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조계종 유일의 종합대학 동국대(총장 보광 스님)가 올해 110주년을 맞이했다. 동국대는 구한말 불교계 선각자들이 교육 구국의 일념으로 1906년 5월8일 개교한 명진학교(明進學敎)가 모태가 됐다. 1906년 초, 원흥사에 불교연구회가 조직되고 그 구성원인 홍월초, 이보담 스님 등과 전국사찰의 대표들이 모여 전문학교 수준의 불교학교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국 16개 이상 사찰에서 기금을 출자하기로 결의해 구한말 행정관서인 내부(內部)로부터 정식 학교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것이 110년 역사를 넘어선 동국대의 시작이다.

1906년 명진학교로 출발
일제강점기 폐교 등 역경
해방 후에 종합대학 승격
글로벌 대학으로 급성장


학교 이름은 ‘명진(明進)’으로 정했다.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힌다”는 ‘대학(大學)-총설’편의 뜻과 늘 부지런히 나아간다는 정진(精進)의 정신을 더한 것이다. 교훈은 ‘자비수선(慈悲修善)’으로 정했고, 동대문구 창신동에 있던 원흥사를 학교 교사로 쓰기로 했다. 당시 수업연한은 2년이었으며, 예과 교육인 보조과 교육과정도 함께 포함했다. 교과 내용은 불교와 지리·산술·이과·역사·측량학·철학 등 신학문 과정을 두루 가르쳐 시대를 이끌 인재 교육에 힘썼다. 교수진은 당시 신학문계의 인물이었던 윤치호, 서광범, 어윤중, 김우담 등이 맡았으며 이민설, 이능화, 장지연 선생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강사진에 참여해 최고 수준의 교육을 펼쳤다. 이후 불교사범학교, 불교고등강숙, 중앙학림, 불교전수학교, 중앙불교전문학교, 혜화전문학교 등으로 개명·승격되면서 불교전문학교로서 발전해 나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시련도 겪었다. 1919년 3·1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강제 폐교되고, 1944년에도 일제에 의해 학교문을 닫아야 했다. 그럼에도 후학양성이라는 선지식들의 교육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다.

1945년 8·15해방과 함께 다시 문을 연 혜화전문학교는 1946년 동국대학으로 승격하면서 현재의 위치인 필동에 자리를 잡았고, 1953년 불교대학·문과대학·법정대학·농림대학의 4개 대학으로 설립인가를 얻어 종합대학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점차 그 규모를 넓혀 나갔다.

독재정권 시절, 4·19혁명과 1965년 한일수교 반대투쟁의 최선봉에 섰던 동국대는 실천하는 지성으로 한국 역사의 물결을 바르게 이끄는 대학이었다. 1979년 3월 경주캠퍼스를 개교해 문리과대학, 법경대학, 한의과대학을 설치하였고, 이후 1986년 의과대학이 신설되면서 동국대의 교세는 더욱 확대됐다.

110년 전 50명 내외의 학생으로 출발한 명진학교는 2016년 현재 서울, 경주, 고양, LA 등 4개의 캠퍼스에 교직원 1500여명과 2만6000여명의 학생들이 수학하는 대규모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1908년 한용운, 권상로, 이종욱, 강용선 등 11명의 1회 졸업생이 배출된 이래 지금까지 26만명의 동문들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세계에서도 동국대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각종 평가에서 매년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며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2015년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 77위(국내 14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537위(국내 14위)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교류도 넓혀왔다. 2016년 5월 현재 48개국 258개교와 교류협약이 체결돼 있다. 매년 1000여명 수준의 재학생들이 해외 자매대학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동국대의 큰 강점이다. 동국대는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교환학생비율 전국 4위, 외국인학생 비율 전국 2위에 오른 바 있다.

동국대가 보유한 4개의 캠퍼스는 각각의 여건과 역량을 바탕으로 특성화되어 있다. 충무로에 위치한 서울캠퍼스는 교육·연구·산학협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미래과학부로부터 SW중심대학지원사업을 비롯해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창업선도대학, 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IPP)사업 등 굵직한 정부 지원 사업 선정대학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정부로부터 교육과 연구의 품질을 공인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11년 경기도 고양시에 개교한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이오메디캠퍼스는 16만9000㎡ 부지에 바이오시스템대학, 약학대학,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일산병원 등이 결집해 BT분야 특성화 교육 및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경주캠퍼스는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의과대학, 한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미국 LA캠퍼스는 한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서울·경주캠퍼스와의 활발한 교류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2013년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로부터 기증받은 강원도 인제군의 만해마을은 동국대 제1회 졸업생인 한용운 스님의 위대한 발자취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만해축전에서 시상하는 만해대상은 아시아의 ‘퓰리쳐 상’으로 불릴 만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만해 스님 필두로 정치·문학·체육·연예계서 수많은 인재 배출

동국대를 빛낸 인물

 
동국대가 110여년간 배출한 전체 동문의 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특히 동국대는 정치계에서 커다란 인맥을 형성해 왔다. 권노갑, 최형우, 최재성, 정재철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을 배출해 왔다. 역대 국회의원 배출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최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정현, 홍영표, 유재중, 전재수 의원 등이 당선됐다. 경찰공무원 사회에서도 동국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다. 어청수, 이성한 등 6명의 경찰청장을 배출했다. 이는 경찰행정학의 시초로 국내 경찰행정 분야의 학문적·인적 기반을 제공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정상영 KCC명예회장,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전순표 세스코 회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방송계에서는 황헌 MBC 국장을 비롯해 이재용 아나운서, 한상권 KBS 아나운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나로호 발사추진단장인 조광래 동문의 경우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모교에서 마친 동국인으로 유명하다. 문학에서는 1회 졸업생인 만해 한용운 스님을 시작으로 동탁 조지훈, 미당 서정주, 신석정, 신경림, 문정희 등 시인과 소설가로는 이범선, 조정래, 황석영 동문 등이 필명을 떨치고 있다. 이러한 정기를 이어받아 동국대는 매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신인작가를 대거 배출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동국대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작고한 김무생, 김형곤을 비롯해 이덕화, 강석우, 이경규, 최민식, 한석규, 박신양, 채시라, 김혜수, 고현정, 유준상, 이미연, 김주혁, 전지현, 이정재, 이성재, 채시라, 문정혁(에릭), 안칠현(강타), 안승호(토니안), 한채영, 소유진, 신민아, 김수로, 한효주, 이승기, 오연서, 임윤아(윤아), 김지원, 서주현(서현), 손나은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연예계에서 동국대 동문을 일일이 거명하는 것이 힘들 정도다.

체육계에서도 동국대 동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영원한 동국인’ 故박영석(체육교육학과) 대장은 모든 산악인의 꿈인 산악 그랜드슬램을 세계 최초로 달성한 인물이다. 그는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나는 도전한다”는 말을 던지며 끊임없는 도전으로 동국대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동국대 동문사회는 어느 대학보다도 역사적 기반과 조직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교에 대한 열정과 후배들에 대한 사랑도 대단해 매년 학교 발전기금 모금 행사 때마다 100억원 이상의 거액이 모금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동국대의 인맥은 사회 곳곳에서 모교의 이름을 빛내는 존재일 뿐 아니라, 후배들의 사회 진출과 성장을 이끌어주는 멘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110주년 동국대 발자취

1906.5 명진학교 개교
1910.4 불교사범학교로 변경
1914.4 불교고등강숙으로 변경
1915.11 불교중앙학림으로 변경
1928.4 불교전수학교로 변경
1930.4 중앙불교전문학교로 승격 개편
1940.6 혜화전문학교로 개칭
1946.9 동국대학으로 승격
1953.2 종합대학 동국대학교로승격 (불교,문과,법정,농림대학, 대학원신설)
1963.11 재단명칭 학교법인 동국학원으로 변경
1977.2 정각원 개원
1979.3 경주캠퍼스 개교·한의예과 신설
1986.3 의예과 신설
1988.11 동국의료원 설치
1989.1 동국한방병원 개원
1991.1 의과대학 부속병원 개원
1996.9 미국 로얄대학교 인수
1996.1 한의과대학 분당한방병원 개원
2000.9 경주한방병원 개원
2006.5. 개교100주년
2009.3 LA 캠퍼스 비전선포
2011.5 고양 바이오메디캠퍼스 개교식
2013.3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캠퍼스교육원 개원
2014.3 다르마칼리지 신설
2015.8 동국 VISION 2020 발표
2016.3 경찰사법대학 신설
2016.5 개교110주년

 [1343호 / 2016년 5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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