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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복지관 임신 직원 비하 발언사태 해결하라”

  • 사회
  • 입력 2016.05.14 00:47
  • 수정 2016.05.23 11:05
  • 댓글 1

▲ 부천원종종합복지관의 성차별·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이미숙, 이하 대책위)는 5월13일 부천 석왕사(주지 영담 스님) 앞에서 성차별 인권침해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회복지법인 석왕사룸비니(이사장 영담 스님, 이하 룸비니)가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가임기 여성은 다 잘라야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사건 책임자들에 대한 지역 내 비판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대책위, 5월13일 부천 석왕사서
인권침해 해결 촉구 결의대회
지역 내 20여개 시민단체 연대
“이사장 영담 스님 직접 나서야”

부천원종종합복지관(관장 최유호)의 성차별·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미숙, 이하 대책위)는 5월13일 부천 석왕사(주지 영담 스님) 앞에서 성차별 인권침해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는 피해 당사자인 당시 임산부 조재화 사회복지사, 계약 직원이었던 이은주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민주노총부천시흥김포지부 등 지역 내 20여 연대단체 활동가 50여명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당시 임신한 여성 복지사에 가해진 모성권 침해와 성차별 인권침해, 계약직원에 대한 부당한 계약해지 등을 규탄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복지관과 법인 석왕사룸비니, 이사장 영담 스님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복지관에서 일어난 성차별·인권침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4월로 올라간다. 룸비니 산하 부천 원종종합사회복지관 한 간부가 임산부 직원을 겨냥해 “가임기 여성은 다 잘라야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이 발언을 문제 삼은 계약 직원에 대해 복지관 측이 계약 만료 후 근로 연장을 거부해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사건 이후 두 번의 부처님오신날이 맞았지만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대책위는 지금까지 1년이 넘게 복지관의 실질적 운영자인 룸비니에 사건 해결을 촉구하며 대책위 요구전달, 이사장인 영담 스님 면담 요청, 석왕사 대웅전 앞 108배, 복지관 및 석왕사룸비니 앞 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원종종합사회복지관장이었던 홍갑표 관장은 룸비니 산하 덕유사회복지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날 이미숙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한다는 법인 룸비니가 1년 째 피해 당사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중생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는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복지관에서 벌어진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김성규 민주노총 지역일반노조 위원장도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며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는 홍갑표 관장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답”이라며 “아울러 지역사회 문제로 확대될 때까지 복지관 문제를 방치하는 법인 석왕사룸비니 대표이사 영담 스님은 지금이라도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규탄했다.

▲ 이날 집회에는 사건 당시 임산부 직원으로 피해 당사자였던 조재화 사회복지사도 함께했다. 조재화 사회복지사는 피해자들을 돕는 이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하루빨리 고소고발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사건 당시 임산부 직원으로 피해 당사자인 조재화 사회복지사도 함께했다. 조재화 사회복지사는 피해자들을 돕는 이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홍갑표 관장은 하루빨리 고소고발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원종복지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을 풍선에 담아 석왕사 앞에 달았다. 이어 석왕사룸비니에 ‘원종종합사회복지관에서 벌어진 성차별, 인권침해, 모성권침해, 부당한 계약해지 문제 해결을 바라는 지역사회 의견서’를 제출하고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김미연 노동당 여성위원회 사무국장은 노동당에서 진행한 ‘복지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 명단을 대책위에 전달하고 “여성차별과 이어진 계약 해지 등 부당한 일에 맞서 끝까지 대책위와 연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대책위는 지역 단체와 연계, 룸비니 측의 대답이 있을 때까지 매주 1회 약식집회와 108배, 월 1회 집중집회 및 1위 시위를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홍갑표 전 원종종합사회복지관장과 직원들이 이은주 사회복지사를 상대로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 제기한 명예훼손 등 사건은 ‘혐의없음(범죄인정 안됨)’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검찰은 불기소 이유 통지서에서 “피의자(이은주 사회복지사)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가임기 여성에 대해 김모 부장의 잘못된 인식과 이를 농담으로 격하시켜 버리는 홍 관장의 잘못된 상황 인식에 기인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은 시대 상황이나 법제도와 맞지 않는 가부장적 인식이어서 이를 공론화시켜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법보신문의 ‘부천 원종복지관 간부 가임기 여성 다 잘라야’ 보도는 4월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4민사부로부터 정당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복지관 측이 이에 불복, 항소한 상태다.

부천=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참가자들은 집회 후 원종복지관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을 풍선에 담아 석왕사 앞에 달았다.
 

[1345호 / 2016년 6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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