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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자대상 변화가 필요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5.16 12:26
  • 댓글 0

허영범 대구지방경찰청장과 남상일 국악인, 양학선 체조선수가 조계종 불자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계종은 5월14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이들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조계종은 불법홍포에 공로가 크거나 한국불교 위상 제고에 공로가 큰 불자, 불자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국가 및 사회발전에 공로가 큰 불자를 대상으로 불자대상을 선정한다.

이번 수상자들은 불자대상의 조건에 상당히 부합되는 인물이라는 것이 종단의 설명이다. 허영범 대구지방경찰청장은 31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전국경찰관불자연합회장 소임을 맡아 신도조직 활성화에 기여해 온 공로가 인정받았다. 남상일씨는 국악계 대표 불자로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공로가 있고, 체조선수 양학선씨 또한 대표적인 불자체육인으로 불자들의 자긍심을 높여 온 것이 평가받았다.

과거 불자대상 수상자들이 사회 지탄의 대상이 된 경우가 있었다. 불자대상 초대 수상자가 가짜 논문으로 불자들을 부끄럽게 했고, 2007년 장군 출신으로 불자대상을 받은 이는 국방부장관 후보로 이름을 올린 후 증여세 미납과 위장전입, 다운 계약서 등 각종 의혹으로 낙마한 바 있다. 불자들의 모범이 돼야할 불자대상 수상자들의 추락에 불자들은 모멸감을 느껴야 했다. 불자로서의 삶이나 신심은 뒤로 한 채 오로지 성공한 유명인들이 상을 독식하면서 생긴 병폐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불자대상 수상자 선정은 예전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불자로서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았던 사례들과는 달리 이번 수상자들은 신행활동이 뚜렷하다는 점은 불자대상 수상자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공보다는 사회 구석진 곳에서 이름 없이 헌신하거나 맑은 신심으로 세상을 밝히는 불자들을 찾아 불자대상에 선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성공한 이들에게 화려한 날개 하나를 덧붙이는 것보다 진실로 불자답게 산 이들에게 그들의 장한 신심과 헌신을 기리는 상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자대상에 대한 지난친 형식주의를 버려야 할 때다. 불자들의 사회적 지위와 인기가 아닌 노력과 정진이 빛이 나야 한다.

따라서 이제라도 불자대상의 심사기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조계종의 인식전환을 촉구한다.

 [1344호 / 2016년 5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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