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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기본으로 한 교육기관 설립으로 출가자 감소 문제 해소”

기자명 김원수
  • 기고
  • 입력 2016.05.30 16:33
  • 수정 2016.05.30 16:36
  • 댓글 0

[특별기고] 김원수 사회복지법인 바른법연구원 대표

▲ 김원수 사회복지법인 바른법연구원 대표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한 교육기관이 세워져야 한다”며 “이런 교육을 통해 선진국을 주도할 인재를 다수 배출하게 될 것은 물론 출가자 감소문제를 말끔히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수 사회복지법인 바른법연구원 대표가 최근 출가자 활성화 방안에 관한 기고문을 보내왔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금강경 가르침은 뛰어난 인재양성 교육을 가능하게 하며, 불교계의 해묵은 과제인 출가자 감소 해소방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홍익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0년 초부터 무료급식소 등 복지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편집자

보통사람을 천재로 만드는
교육모델 실천하는 하버드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문제 해결하려는 공부방식

일체유심조 진리의 ‘금강경’
교육으로 지혜 손쉽게 발굴
이 교육기관서 탄생된 인재
영재·행복한 스님이 되면
세상이 출가에 관심 가질 것

나는 대학졸업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친 후, 다른 동료들과는 다르게 취직의 길을 택하지 않고 선지식을 찾아 ‘금강경’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선지식은 일제 강점기 금강산 도인으로 소문난 승려 ‘백성욱’ 박사였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독일 철학박사이기도 하였으며, 내무부 장관과 동국대 총장직을 역임하신, 승과 속을 오가며 번뇌가 보리요 생사가 열반이라는 진리를 직접 실천하여 깨달음을 체험하신 분으로 알려졌다.

내가 군대에서 제대할 당시 그분은 동국대 총장을 사임한 이후, 부천에서 도량을 건립하여 인연 있는 후학들에게 당신이 체험하신 불이(不二)의 깨달음(=세상법과 불법이 둘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후학들에게 지도하고 계셨다. 그 가르침의 핵심은 ‘금강경’ 실천에 있었으며, 세상의 난제는 다 남의 탓이 아니요 자신의 마음이 불러온 것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진리, 그리고 그 난제라는 것은 실은 분별이요 착각일 뿐 실제로는 없는 것이라는 공(空)의 진리, 그리고 나와 남, 나와 부처님이 사실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진리가 그 실천의 핵심 내용이었다.

부모님과 친구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선지식을 모시고 ‘금강경’ 공부를 한 결과, 나는 자신을 완전히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남의 결점이 눈에 잘 띠고, 남의 탓을 잘하는 나는, ‘금강경’의 진리를 통하여 남의 결점이 바로 내 마음이라는 일체유심조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고, 남을 탓하지 않게 되었으며, 따라서 부도덕한 자신을 도덕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체력이 약해서 늘 피로를 쉬 느끼고 병약했던 내가, 피로나 잠 그리고 병이 분별이요 착각이라는 공의 진리를 깨닫게 되니, 잠이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동료들보다 4년의 사회생활이 뒤떨어졌으니 어떻게 세상을 사나. 나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진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어떻게 이들을 제치고 이 세상에 당당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문제는 처음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그러나 먹고사는 문제, 역경이나 각종 난제 역시 분별심이며 착각이요, 본래 없음을 아는 ‘금강경’ 공부를 하여왔었기에, 역경이 착각이요 본래 없음을 알고 역경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며, 무능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세상의 각종 부자유에서 자유로운 사람으로 바뀔 수 있게 되었다. 우유부단한 사람, 고지식한 사람, 무능하고 머리도 좋지 않은 사람에서 어느덧 사막에서 기둥을 세울 수 있는 사람으로, 일을 놀이로 바꿀 수 있는 사람으로, 역경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었다.

하버드대학이 미국에 존재하는 한, 중국은 결코 미국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하버드대학은 보통사람을 천재로 만드는 훌륭한 교육모델을 실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버드대학의 교육방식은 확실히 우리나라의 교육방식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처럼 교수에게서 지식을 배우는 교육방식이 아니요, 늘 자신 속의 창의성을 끊임없는 사고를 통하여 발굴해 냄으로써 난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혼자서 공부하는 식이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식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부방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식교육이요 모방식 교육이어서, 난제가 생겼을 때에는 기존의 지식이나 각종 정보에 의존해서 해결하려 하는 방법인 것이며, 난제에 대한 기존의 지식 정보가 없을 경우에는 난제에 대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하버드대학 식은 난제를 기존의 지식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요,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자신 속에 무한히 내재되어 있는 창의성을 발굴해내어 해결하는 방식인 것이며, 이런 점에서 불교 수행 방식처럼 자신 속의 위대한 지혜의 힘을 끄집어내는 방식과 동일한 것이다. 뒤늦게 우리나라에서도 지식교육, 모방식교육의 한국교육으로써는 도저히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깨달으면서, 황농문 교수(저술, ‘몰입’)의 간화선의 수행을 응용한 교육법, 건명원 식의 교육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들 교육법은 모두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창의성을 개발하여 교육한다는 점에서 불교수행법과 궤를 같이 하는 교육법인 것이다.

‘금강경’ 가르침의 핵심진리인 일체유심조의 진리와 공(空)의 진리를 교육하는 교육기관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교육은 대학을 별도로 세우지 않고 현행 승가대학의 커리큘럼을 개편해 어렵지 않게 실시할 수도 있다.

일체유심조와 공의 진리, 불이의 진리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법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지혜를 가장 빠르고 손쉽게 발굴해내는 교육법인 것이다. 이런 교육기관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일체유심조, 공, 불이의 진리를 이해하고 실천하였기에, 역경을 만났을 때 역경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금강경’의 공의 교육을 통하여 역경이라는 생각이 착각이요 본래 없음을 알고 제거하며 마음속에 본래 갖추어진 부처님의 위력, 즉 축복으로 바꿀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를 해치려는 사람을 만났을 때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자기를 해치려는 미운 저 사람은 사실 저 사람이 미운 것이 아니요, 자신의 마음속에 미움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는 일체유심조의 진리를 배웠기 때문이다. 이 교육기관에서 공부한 사람은 자신의 무지무능을 비관하지 아니한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생각, 자신이 무능하다는 생각은 참이 아니요 허상임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지무능의 중생심(衆生心)을 ‘금강경’식 수행을 통하여 불심(佛心)으로 바꿀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인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무능하고 무지한 사람을 바꾸어 능력 있는 천재로, 지혜 있는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기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들은 본래 천재이고, 본래 유능하며, 본래 부처이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을 위하여 ‘일체유심조의 진리 현실에 응용’ ‘불이의 진리 현실에 응용’ ‘고난 무지 무능이 본래 착각이요 본래 없는 공의 진리 현실에의 응용’ 등을 필수과목으로 하고, ‘마음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내용, 즉  일체유심조에 관련된 교과목으로 ‘잠재의식의 기적’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마음닦는 사람’ ‘유식(唯識)공부와 업보해탈’ ‘과학발전은 마음을 닦음으로부터’ ‘부처님식의 경영은 세계 최고의 경영’ ‘일체유심조를 말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등등의 내용을 부교과목으로 하여 교육하고 실습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육조 혜능대사는 ‘불법재세간(佛法在世間) 불리세간각(不離世間覺) 이세멱보리(離世覓菩提) 흡여구토각(恰如求兎覺)’(불법은 일상생활 속에 있다. 일상생활을 떠난 가르침이 아니다. 일상생활을 떠나 보리를 찾는다면 흡사 토끼에게서 뿔을 찾는 격이니라)이라고 말씀했다.

즉 어두운 사람의 눈에는 불법과 세상법이 분명이 달라 보이지만, 깨달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불법과 세상법은 둘이 아니요(不二) 하나도 다르지 않게 보인다는 말씀이다. 세상에서의 행복의 원리나 깨달음의 세계에서의 행복 원리가 동일하다. 세상에서의 성공은 불법의 세계에서도 성공이다. 따라서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받드는 교육기관에서 탄생된 인재는 사회적으로는 ‘백전영웅지불법(百戰英雄知佛法)’을 말씀한 김유신 장군처럼 영웅이 될 것이고, 수도를 한다면 일체유심조의 진리를 깨쳐 당나라 유학을 포기한 원효 스님처럼 고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설사 김유신 장군과 같은 영웅이 되지 못한다 하여도 많은 영재가 탄생될 것이며, 원효 스님처럼 되지 못한다 하여도 출가자 감소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제시한 다음과 같은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행복한 스님들은 다수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출가수행자의 삶이 행복으로 충만해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스님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가진 가치를 기쁘게 공유할 수 있다면, 세상 사람들은 출가를 굳이 권하지 않아도 출가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앞 다투어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삶에 뛰어들 것이다.

▲ 김원수
사회복지법인 바른법연구원 대표
‘금강경’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한 이런 교육기관이 세워진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이런 교육기관이 세워진다고 할 때 영재를 열망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이런 교육기관에 입학하려 장사진을 이룰 것이다. 아울러 세상에 수많은 영재와 인재를 대량 배출하게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세계의 어느 유수의 대학에서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우리는 해내게 될 것이다. 이런 교육을 통하여 한국이 선진국을 주도할 인재를 다수 배출할 것은 물론, 출가자 감소문제를 말끔히 해소하게 될 것이다.

 


[1345호 / 2016년 6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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