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조계종 신행수기’ 시상식 열린 6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공연장이 그랬다. 가슴에 차오르는 환희심은 부처님 닮아가고자 애썼던 매순간을 떠올렸다.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고 불교방송과 법보신문이 공동주관한 신행수기 공모전은 그 마중물이었다.
중앙신도회·불교방송·법보신문
제3회 신행수기 시상식 개최
‘기적의 다른 이름…사랑’ 등
19개 작품에 상패·상금 수여
수상자 수기 영상 감동 물결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도 마찬가지였다. 스님은 “자신의 삶을 통렬하게 고백하고 참회한 위대한 기록은 불자들의 도반이자 초심자를 위한 지혜의 등불”이라고 치켜세웠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도 민병덕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각자 느끼고 경험한 신행의 모습들에서 깨닫게 된 하나의 부처님 가르침을 평생 마음에 지녀 세상을 살아가는 큰 지혜로 삼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선상신 BBB불교방송 사장 역시 “신행담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힘이 되어 고난 극복은 물론 불자로서 근본적인 나를 찾는 실천수행의 마중물이 되길 발원한다”고 했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는 “중생 위한 법을 간절히 요청한 범천의 권청만큼 신행수기는 큰 의미”라며 “기록되지 않았다면 잊혔을 불자들의 장한 신심들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행수기 공모 참가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불자답게 살아가는 용기 있는 고백들은 따듯한 응원을 받았다. 김영수(혜정) 거사의 ‘나무 승법불’부터 김화동(대공, ‘창살 없는 감옥서 핀 연꽃’), 박미숙(성덕심, ‘백양사에서 만난 특별함’), 박선희(관음정, ‘천만다행’), 이임숙(수경행, ‘아들과 내 기도에 응답한 부처님’), 이정순(대혜심,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이정은(본각심, ‘읊조림’), 정정희(정명심, ‘내 안의 무한한 힘’), 차갑수(무궁화, ‘건강도 생활도 일도 마법처럼’), 최윤정(대각심, ‘손바닥 위 구슬 하나’), 홍지우(담연, ‘수행하는 사람’) 보살 등 바라밀상에 선정된 수상자와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이어 법보신문 사장상, 불교방송 사장상, 동국대 총장상, 중앙신도회 회장상, 포교원장상, 총무원장상이 차례로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자신의 수기를 읽어 내려가는 수상자들의 떨리는 목소리와 불자로 살아가는 그네들 일상은 둘이 아니었다.
자식을 부처님으로 모시는 이금미(정행심, ‘숨어피는 예쁜 꽃과 함께’) 보살, 마음에서 모든 일이 비롯된다는 작은 깨달음을 얻은 이건한(혜광, ‘마음공부를 하자’) 장병, 포교가 곧 수행이자 수행이 곧 포교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이상화(원명지, ‘부처님의 일’) 보살, 월정사 단기출가를 계기로 참회의 절을 올리며 자매들과 화해한 이선애(서래, ‘세 자매’) 보살, 부모님 가르침이 부처님 자비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진일(법여, ‘어머니의 가르침’) 장병, 장애 가진 딸아이를 통해 모정 넘어 일체중생 향한 기도와 수행을 행하는 황성희(혜안월, ‘기적의 다른 이름…사랑’) 보살의 사연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특히 ‘법화경’ 독송과 3000배 기도정진 중 “딸이 걷고 있어요”라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는 황성희 보살의 영상은 순간 환희로 장내를 휘감았다.수상작으로 선정된 19개 작품에 담긴 의미를 설명한 심사위원장 혜일 스님은 발원으로 심사평을 갈무리 했다. 스님은 “신행수기는 자신의 인생을 고백하는 엄청난 용기이자 불교와 불자를 바꾸는 작은 불씨”라며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고해의 바다를 건너온 신행수기가 많은 불자들에게 희망의 뗏목이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차안에서 피안으로 가는 뗏목이 될 신행수기 주인공들 소감은 재발심의 장이 됐다. 부처님 가르침과 조우한 뒤 달라진 불자로서의 삶을 당당하게 걷겠노라 원을 세웠다. 날마다 좋은 날은 부처님 닮아가고자 치열하게 쌓아올린 순간순간이 만든 무영탑이기 때문이었다.
이금미(법보신문 사장상) 보살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우울한 마음이 불보살 가피로 밝게 변했다”며 “보살행에 있어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제대 99일을 앞두고 있다며 웃음을 안긴 이건한(BBS불교방송 사장상) 장병은 “일체유심조는 세상을 밝게 보이게 만든 가르침”이라며 “젊은 친구들이 저처럼 삼보에 귀의하도록 돕는 불자가 되겠다”고 했다.이상화(동국대 총장상) 보살은 차오르는 눈물이 말을 가렸다. 객석에서 터져 나온 박수로 용기를 얻은 그는 “사람으로 태어나 부처님 일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포교사로 활동하면서 닳고 닳아버린 신발이 집에 가득하다. 열심히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겠다”고 했다. 부처님 자비 안에서 자매들과 눈물을 흘렸던 이선애(중앙신도회장상) 보살은 “부처님 만나면서 잘못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동생에게 진 빚을 갚아나가는 불자로 살겠다”고 했다.
김진일(포교원장상) 장병도 제대 뒤 효도하는 불자 아들로서 삶을 밝혔다. 황성희(총무원장상) 보살은 “인연 따라 긍정과 부정적인 시간들이 조화를 이뤄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흘러갈 그 시간들 안에서 든든한 부처님 믿고 최선을 다해 흘러가겠다”고 다짐했다.
최호승·송지희·김규보 기자·조장희 인턴기자
[1346호 / 2016년 6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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