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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달라이라마 방한 두려워할 것 없다”

  • 사회
  • 입력 2016.06.03 09:56
  • 수정 2016.06.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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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상임대표 금강, 진옥 스님, 박광서)는 6월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국제포럼 ‘달라이라마, 평화와 공존을 말하다’를 개최했다.

“종교지도자, 시민운동가, 정치인을 비롯한 수많은 세계인 존경하는 종교지도자가 한국에 오지 못하는 것은 한국 정부로서도 매우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달라이라마의 방한 수용으로 중국과 약간의 소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이번 포럼이 그의 방한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달라이라마 방한추진회, 6월1일 포럼
달라이 통역자 홉킨스 교수 기조발제
“중국 눈치 볼 것 없이 제안 나서야”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상임대표 금강, 진옥 스님, 박광서)가 6월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주최한 국제포럼 ‘달라이라마, 평화와 공존을 말하다’에서 기조발제에 나선 제프리 홉킨스 미국 버지니아대 명예교수는 “달라이라마의 한국방문에서 정부가 두려워할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정부와 정치계, 연예계까지 각계각층에서 달라이라마 방한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 다 함께 제안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국제포럼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평화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갖는 의미를 짚어보고 방한 성사를 위한 원력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는 이번 포럼을 위해 티베트불교에 대한 세계적 석학 제프리 홉킨스 교수를 초청, 포럼 준비 시기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1979년부터 10여년 동안 달라이라마의 영어 통역을 맡았던 제프리 홉킨스 교수는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불교 고승의 가르침을 대중적으로 알린 세계적인 학자다. 통역 외에도 달라이라마 강연집과 티베트 불교 및 명상 등에 대한 영향력 있는 수십 권의 책을 저술, 달라이라마의 사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홉킨스 박사는 이날 ‘달라이라마와 함께한 나의 작업’을 주제로 10여년 동안 달라이라마의 지근거리에서 함께했던 경험과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농담을 많이 하고 가끔은 과장되게 말하는 등 주변 사람들을 항상 즐겁게 한다”며 달라이라마의 소탈한 모습을 공개했다. 홉킨스 박사는 “애초 달라이라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성심성의껏 마음을 전하는 모습에 감동해 통역을 시작하게 됐다”며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달라이라마를 소개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환생에 대해서는 “중생을 돕기 위해 달라이라마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늘 말씀했다”며 “하지만 본인이 달라이라마로 환생할지는 생각해볼 문제라는 말씀을 간혹 하곤 했다”고 말을 아꼈다.

▲ 기조발제에 나선 제프리 홉킨스 미국 버지니아대 명예교수는 “달라이라마의 한국방문에서 정부가 두려워할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정부와 정치계, 연예계까지 각계각층에서 달라이라마 방한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 다 함께 제안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분야별 발표도 시선을 끌었다. 허우성 경희대 교수가 ‘자비의 초월성’을, 이향순 미국 조지아대 교수가 ‘달라이라마와 여성 불교’를,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세계 윤리의 정립을 위한 달라이라마의 역할’을,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이 ‘한국사회에서 종교 역할과 달라이라마 방한의 의미’를 주제로 각각 발제 및 토론했다.

조성택 교수는 ‘달라이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달라이라마 방한에 앞서 우리 스스로 조금 더 주체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불교,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외면했던 세상의 고통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달라이라마 방한을 계기로 우리의 분단 상황, 민주화 과정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떠올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자비 실천, 연대 등의 활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8년 달라이라마 방한을 목표로 추진하는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는 7월2일 오후 1시 서울 봉은사에서 발대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추진위 상임대표 금강 스님은 “달라이라마의 방한 가능성은 예전보다 분명 높아졌기에 우리 스스로 준비와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달라이라마의 방한으로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가 한국사회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46호 / 2016년 6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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