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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개혁으로 새로운 법화역사 열어갈 것”

  • 집중취재
  • 입력 2016.06.07 13:53
  • 수정 2016.06.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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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법화종 창종 70주년

▲ 법화종은 창종 70주년을 맞아 관음주송 100만독 정진 등 종단발전을 위한 역량을 결집한다. 사진은 법화종 창종 60주년 기념법회 모습.

창종 70주년을 맞은 대한불교법화종이 종단 중흥과 제2의 도약을 향한 백년대계의 힘찬 첫발을 내디딘다.

6월14일, 70주년 기념법회
1000여 사찰·200만 종도와
신행운동·중창조 선양 착수
제2도약 향해 힘차게 정진

법화종은 6월14일 오전 11시 총본산 통영 안정사에서 ‘창종 70주년 기념대법회’를 봉행한다. 법화종은 이날 ‘법화종 70년, 새 불교운동의 100년을 열자’는 목표 아래 새로운 불교운동의 결집과 중창조 혜일정각 대종사 및 역대 종정 선양사업, 총본산 통영 안정사 성역화, 종무행정 개혁 등의 계획을 발표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

법화종은 1946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개시오입 불지지견(開示悟入 佛之知見, 부처님의 지혜를 열어 일체중생이 깨달음을 성취하게 한다)’을 종지로 창종돼 민족화합과 인류의 이상향인 불국정토 건설을 위해 매진해 왔다. 지난 70년 법화종의 핵심 종책사업은 애국불교운동이었다. ‘인왕경’, ‘금광명최승왕경’과 더불어 ‘호국 삼부경’으로 불리는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는 법화종에 있어 애국불교운동은 종단의 의무와도 같기 때문이다. 이에 육군 제1사단 평화통일범종 및 법당 건립을 비롯해 육군 53사단 신병교육대 군법당 신축, 통일기원대탑 조성 등 다양한 군불교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 2011년 평화통일기원법회.

애국불교운동과 함께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분야는 해외 불교국가와의 교류였다. 법화종은 지난 1978년 네팔 불교계와 교류협정을 맺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온 데 이어, 1995년에는 미얀마 종무승장관의 초청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불교문화교류 및 인적교류에 대한 합의를 이끌었다. 또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에도 지원과 동참을 아끼지 않았다.

창종 70주년을 맞은 법화종은 이제 전국 9개 교구종무원 산하 1000여 사찰과 200여만명의 종도들과 함께 창종 100년을 준비하는 대작불사에 나선다. 지난 70년이 대외적 활동과 이를 통한 교세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종도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결집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출발점은 새로운 신행운동 ‘관음주송 100만독 결집’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관세음보살’ 염송 100만독은 소의경전인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의거한 것으로 법화종은 창종 기념대법회에서 입재를 선포하고 매년 10만독씩 10년간 정진을 이어간다. 법화종은 특히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는데 머물지 않고 ‘종단발전’ ‘국운융창’ ‘남북통일’ ‘세계평화’를 발원토록 지도해 법화종도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신행운동으로 불교계 전체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창조 혜일정각 대종사와 역대 종정스님들에 대한 선양사업도 추진한다. 총본산 통영 안정사에 천태지자 대사와 의천대각 국사, 혜일정각 대종사 3위를 봉안한 종조전을 건립해 개창조 및 중흥조, 중창조에 대한 선양사업을 실천한다. 또 역대 종정스님들의 진영을 종조전에 모시고 열반다례재를 봉행하는 등 문화관광부 등록 제1호 불교종단으로서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총본산 통영 안정사에 대한 성역화사업도 진행한다. 최근 대법원의 결정으로 안정사에 대한 영구적 지위를 확보한 법화종은 그동안 미뤄왔던 불사를 전개해 총림 수준으로 도량을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도제양성 및 승려교육을 위한 승가대학과 눈 밝은 납자들을 위한 선원, 염불수행자를 위한 염불원을 마련하는 등 총본산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교육·수행도량으로서의 소임을 부여할 방침이다.

▲ 2012년 원돈계 수계산림법회.

잘못된 관행 및 제도를 바로잡고 법화종도로서 소속감과 일체감을 심어주기 위한 개혁불사도 병행한다. 우선 통일가사를 제작해 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승려로서의 위의를 강화하고 법계제도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의식 및 의례에 대한 통일안을 마련하고 재교육에 나서는 등 교육제도도 정비한다. 뿐만 아니라 투명성 강화를 위해 법화종 사찰은 스님과 신도들이 참여하는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고, 총무원 역시 예결산을 비롯해 종무집행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등 종무개혁을 추진한다.

총무원장 도성 스님은 “법화종은 무한한 능력을 잠재한 종단으로 창종 70주년을 맞아 종도들과의 소통과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며 “소통과 개혁을 매개로 종단의 내실을 다지면서 깨달음의 사회화를 위한 보살행을 확대하는 등 한국불교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종단이 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승가대학·단일계단 설치…‘법화총림’으로 거듭

[법화종 총본산 통영 안정사]

천년고찰…도량 전체 문화재
보물 ‘괘불’ 기념법회서 공개

▲ 총본산 통영 벽발산 안정사 전경.

대한불교법화종은 25개의 전통사찰을 비롯해 전국 1000여개의 사찰과 암자가 함께한다. 이 가운데 법화종을 대표하는 사찰을 꼽으라면 단연 총본산 통영 안정사(安靜寺)다.

경남 통영 광도면 안정리 벽발산 자락에 위치한 안정사는 신라 654(무열왕1)년 원효 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사세(寺勢)가 융성했던 통일신라 시대에는 14개의 전각을 갖춘 국가 주요사찰로 관리됐다. 이후에도 1309(고려 충선왕1)년과 1626(조선 인조4)년, 1733(조선 영조9)년, 1841(조선 헌종7)년, 1880(조선 고종17)년에 중건이 이어졌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해 명부전·나한전·칠성각·응향각·만세루·천왕문·요사채 등이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안정사는 그 명성에 걸맞게 도량 전체가 문화재다. 삼존불 입상을 화면에 가득 채우고 본존의 두광 주위에 다보불, 아미타불, 가섭, 아난을 그려 넣은 안정사 ‘영산회괘불도’는 보물 제1692호다. 보물 제1699호로 지정된 범종은 1580년을 뜻하는 ‘萬曆八年(만력팔년)’이라는 정확한 연대가 새겨져 있어 임진왜란 이전 범종의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다.

도량의 중심인 대웅전은 경남유형문화재 제80호로 고려 공민왕 때인 1358년 조성한 삼존불이 봉안돼 있다. 1686(숙종12)년 건립된 만세루는 경남문화재자료 제145호, 1626년 원민대사가 중건한 나한전도 귀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1650년에 제작된 원경(圓鏡)과 ‘금강경(金剛經)’ ‘삼돌경(三突經)’ 목판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안정사는 10여개의 부속암자를 거느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은봉암, 의상암, 가섭암, 천개암 등 일부만 남아있다. 은봉암은 634년 징파화상이, 의상암은 의상대사가, 가섭암은 원효 스님의 상좌 봉진 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화종은 창종 70주년 기념대법회를 계기로 총본산 안정사에 대한 대대적인 성역화 불사를 추진한다. 천년고찰의 면면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을 종단스님 양성 및 수행과 전법의 중심도량으로 재편, 총림에 걸맞은 사격을 갖춰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안정사에는 승가대학 및 단일 법화계단이 설치되며, 선원과 염불원 등의 건립불사가 종단 차원에서 추진된다.

총무원장 도성 스님은 “총본산 안정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 지난 4월 대법원의 결정으로 결실을 보게 됨에 따라 가람수호와 정비를 위한 중창불사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기념대법회 자리에 보물 제1692호 ‘영산회괘불도’를 모셔 안정사 성역화 불사의 시작을 고하고, 법화종도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겠다”고 창종 100년을 향한 성역화 불사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법화일통 큰 깃발 높이 세워라”

[법화종 종정 성파 스님]

 
“해인에 넓고 넓은 법향의 향기를 따라오신 법화행자들이여. 오늘 법화종 창종 70년에 한마음 하나로 모은 일심으로 영축산 법향이 다시 열리니, 오늘 이 도량은 하늘이 감동하며 땅이 스스로 노래하니 법의 형제들은 스스로 노래 부르고 기뻐하라.”

법화종 종정 성파<사진> 스님은 창종 70주년을 기념한 법어에서 종도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스님은 “안정사 청정도량에서 세존의 일대사 인연으로 함께한 법화행자들은 상하좌우 원만구족한 청정심으로 미래 부처님이 되실 거룩한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축원하며 “석가세존 당시 영축산 선연은 용수보살에 이어 절강 국청사로, 다시 개성 영통사에서, 우리 통영 안정사 도량으로 이어지니, 눈 맑고 청정대도에 나선 법화종도는 최승법 법화일통의 큰 깃발을 높이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파 스님은 이어 “앞이나 뒤나 혹은 중간에도 지혜에 합당한 법화의 진리 홍포에 매진하라”며 “수억 겁에 묘법법화 홍포하신 다보여래와 삼천대천세계 가득한 부처님들과 보살님들이 증명하시니, 참 생명의 법화 꽃은 오늘 이 자리 영축산의 인연을 이어온 법화형제들이 피울 것”이라고 창종 70주년을 축원하며 진리를 향한 쉼 없는 정진을 당부했다.

 

 

“참여·화합으로 나날이 발전하길”

[법화종 총무원장 도성 스님]

 
“이제 일그러진 자화상은 지워버리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종단의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백척간두에 진일보하는 마음으로 ‘애종심’이 우선돼야 합니다. 애종심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종단 일원의 주체성을 가진 ‘주인의식’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야만 올곧은 종도로서 발심과 서원을 할 수 있습니다.”

법화종 총무원장 도성<사진> 스님은 창종 70주년을 맞아 법화종도로서의 주인의식과 함께 올곧은 발심과 서원을 당부했다. 도성 스님은 “천년고찰 총본산 안정사에서 법회를 봉행하는 것은 종도 모두가 근본정신으로 돌아가 종단발전과 교세확장, 법화사상을 널리 홍포할 ‘새 불교운동의 100년’을 열어가자는 선언적 함의를 담아내기 위함”이라며 “창종 70주년 기념대법회를 종단안정과 발전을 염원하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며 참여와 화합을 서원하는 자리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히 종단안정을 위한 화합을 역설하면서 제2 창종의 자세로 종단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성 스님은 “원융살림은 종단안정의 밑바탕이자 종단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며 “그동안 발생했던 불협화음은 참회와 용서로 매듭짓고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아 모두가 신뢰하고 위계가 바로 선 법화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관음주송 100만독 결집’ 등 새 불교운동과 중창조 선양사업, 총본산 안정사 성역화 등 주요 종무계획에 대한 법화종도의 관심과 동참을 강조했다. 스님은 “1946년 5월10일 문화관광부 제1호 불교종단으로 등록한 법화종이 그 위상을 지켜내지 못한 것은 아만과 탐심의 뿌리이며,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시기와 질투로 이뤄진 업보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 불교운동 결집 등 창종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계획들은 법화종도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종단발전과 화합을 위해 힘을 더할 때 가능해진다”며 “법화종도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종단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된다면 창종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는 환희와 감동의 법석이 펼쳐질 것”이라고 화합하고 동참하는 법화종도 되기를 당부했다.

 


“법화종 제2도약 위해 결집하자”

[주요 스님, 70주년 기념사]

▲ 기획실장 함현 스님
▲ 종회의장 보광 스님
“법화종도들의 뜻을 모아 화합과 화목을 다지며 제2의 도약으로 불교의 미래에 대해 생각과 열정을 나누는 종단이 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총무원장 도성 스님과 함께 법화종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중심 중앙종회 의장 보광 스님은 화합종단을 위한 솔선수범 약속으로 기념사를 대신했다. 스님은 “창종 70주년을 맞아 일부의 잘못된 선택과 이기심으로 종단이 잘못된 길을 걸어도 외면했던 과거를 참회한다”며 “이제 법화종 제2의 도약을 위해 모두의 뜻을 모아 불사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암현 스님도 “법화종도의 뜻을 모아 종단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의 서원을 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법화종도의 자발적인 동참은 법화종을 다시금 한국불교의 중심에 세우는 첩경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암현 스님은 “종단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지혜와 지식, 경험이 필요하다”며 “누군가가 할 것이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내가 먼저 나서 종단발전을 이끌겠다는 마음 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346호 / 2016년 6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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