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은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사람이 자주 찾는 공간이다. 우리 산하 곳곳에 자리잡아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휴식처이자 생활공간이다. 이런 공간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은 한창 응석부릴 나이에 부모를 잃고 절에 들어온 동자승들이 절에 살며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엮어 불교문화와 역사를 전하고 있다. 꼭지마다 정보 코너를 두어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절 이야기나 불교문화, 큰 스님들을 자세히 소개해 내용의 깊이도 더했다. 책 속의 동자승들과 절을 구석구석 누비다보면 불교를 통해 우리 문화와 역사를 보는 눈이 한 층 넓어질 것이다. 1만원
최근 어린이를 위한 요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긍정성을 키우고 집중력과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굿나잇, 요가’는 여러 가지 요가 자세 중 아이들이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동작을 선별해 담은 책이다. 해와 달, 꿀벌과 나비 등 자연 친화적 정서를 잘 담아 아이가 혼자서도 해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요가 동작으로 꾸며져 있다. 자연이 주는 평화로운 느낌의 그림과 요가 동작의 호흡과 리듬을 잘 살린 글은 자장가처럼 편안히 다가온다. 세심한 구성이 돋보이는 이 책은 아이들의 달콤한 잠과 평화로운 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1만2000원
신라 말의 선승이었던 범일국사는 살아서는 한국불교의 큰 스승으로, 입적 후에는 강원 영동 지역 수호신으로 천년 넘게 우리 곁에 살아 있다. ‘신’이 된 스님 범일국사를 바라보는 여덟 개의 시선으로 한 인물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 이 책은 사진 자료와 삽화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각적 만족도를 높인다. 현대인들은 복잡한 세계 속에서 서로 간의 질시, 반목, 소통 부재 등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감내하며 살고 있다. 범일국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복잡한 삶속에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1만5000원
태어나 기억이 시작될 무렵 홀로된 아이가 있다. 아기 때 버려져 절에 들어온 업둥이 소년 선재. 저자는 선재가 겪은 일들을 따뜻하고 고운 시선으로 그리며 우리 시대 가장 아픈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끌어낸다. 절 식구들의 따뜻한 사랑과 가르침 속에서 선재는 절 주변 자연의 친구들과 좌충우돌 어울려 성장해 간다. 이 책은 상처와 얼어붙은 마음을 이겨내고 어엿한 비구스님으로 성장해 가는 선재를 통해 상처받은 모든 어린이들이 우리의 희망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의 희망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자애와 관용이라는 것도 보여준다. 1만2000원
온 하늘을 뒤덮을 듯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도 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벚나무는 피었던 꽃이 반드시 지듯이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자연의 법칙을 묵묵히 전한다. 이 엄혹한 섭리 앞에서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은 여행 같은 삶에서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이들에게 삶의 유한성과 생명의 영원함을 이야기하며 다른 생명과 만나는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돌아보게 한다. 부드러운 선과 맑고 투명한 색으로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생명을 표현한 이세 이데코의 그림은 글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준다. 1만2000원
한국문학의 거장 김동리는 전통적인 소재로 운명을 대하는 다양한 인간상과 따뜻한 휴머니즘을 그려왔다. 이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색하며 시대를 넘어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등신불’은 김동리의 단편 모음집이다. 책에 실린 5편의 작품은 우리 삶의 희로애락과 그 사이에 있는 무수한 감정까지 길어 올린 수작들이다. 표제작 ‘등신불’에서 작가는 인간의 간절한 마음이 종교처럼 거룩하고 커다란 힘을 발휘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 독자들은 삶의 여러 단면들을 경험하고 삶의 방향을 찾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9000원
[1346호 / 2016년 6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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