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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강기 스님의 무문관 풀이

  • 불서
  • 입력 2016.06.07 16:55
  • 수정 2016.06.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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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역해 무문관’ / 정원 스님 역해 / 평심사

▲ ‘입주역해 무문관’
‘무문관(無門關)’은 송나라 무문혜개 선사가 조사들의 어록에서 공안 48칙을 선별해 평창과 송을 덧붙인 공안집이다. 이 책은 ‘벽암록’ ‘종용록’과 더불어 오랜 세월 참선수행자들의 바랑 한 귀퉁이를 차지할 정도로 중시됐다. 48개 관문을 뚫으면 역대조사와 손을 잡고 그들과 동일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수많은 납자들이 문 없는 문을 통과하려 치열하게 정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무문관’은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 홀대받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천안 평심사 정원 스님이 ‘무문관’ 48칙에 한문 주석을 넣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한 ‘입주역해 무문관(入註譯解無門關)’을 펴냈다.

정원 스님은 ‘무문관’이 “말은 간략하고 뜻은 풍부하며 참선수행의 경로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마음을 쉬고자 하는 이가 무문관의 면목을 간파한다면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스님은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를 위해 번역문 중 한자는 모두 한글을 병기했다. 주석·예문·각주가 1500여개에 이르며, 여기에 언급된 예문이나 용어들 하나하나에 모두 출처를 밝혔다.

 
이러한 지난한 작업이 가능한 것은 정원 스님의 박람강기(博覽强記)에서 비롯된다. 1970년 일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4년부터 천안 태화산 평심사에 주석한 스님은 원을 세우고 방대한 대장경을 두 번이나 열람했다. 문리가 트고 눈이 열린 스님은 이후 고려대장경·신수대장경·한국불교전서 등을 압축 정리한 4500여쪽 분량의 ‘대장사원’을 비롯해 선종 최초의 사전인 ‘조정사원’ 역주, ‘선문염송’의 출처를 일일이 밝히고 9300여개의 주석을 단 ‘선문염송집표주’를 완성했다. 또 표제어가 총 3만3475개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문 선학사전인 ‘태화선학대사전’(총 3권)을 비롯해 올 초에는 ‘천자문’ 형식을 빌려 1000자의 한자 중 단 1자도 중복되지 않게 게송으로 선종의 역사를 서술한 ‘선종천자문’을 펴내기도 했다.

‘입주역해 무문관’이 마음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면 옛글이 갖는 고풍스러움과 더불어 ‘무문관’의 정취에도 흠뻑 젖어들 수 있다. 전체 570여쪽에 이르는 이 책의 가격은 8만원이다. 010-7566-7503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46호 / 2016년 6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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