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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불어온 청아한 풍경소리

  • 불서
  • 입력 2016.06.09 17:52
  • 수정 2016.06.09 17:53
  • 댓글 0

‘행복한 사람’ / 동진 스님 지음 / 불일출판사

▲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정답은 아니더라도 스님이 바라본 ‘행복한 사람’은 이렇다.

“행복한 사람은 환경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늘 평온하다. 일이 생기면 기회가 주어졌다고 좋아하고, 고독하면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고 좋아한다. 건강하면 일을 할 수 있다고 좋아하고, 병이 들면 조용히 쉴 수 있다고 좋아한다. 하는 일이 순탄하면 만사형통이라고 좋아하고, 재난을 만나면 나를 단련시키고 마음을 비우게 해준 은덕에 고마워한다. 봉사할 일이 생기면 이웃을 돕고 기쁨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고, 좋은 사람을 한 명 사귀면 만남의 길이 열렸다고 즐거워한다. 이런 사람이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참으로 복 받은 사람이다.”

뉴질랜드에서 불어온 청아한 풍경소리 같은 글이 한국에 출간됐다. 경북 망월사 주지 동진 스님이 ‘행복한 사람’을 세상에 펴냈다. 10여년간 뉴질랜드 남국정사 주지로 재직하면서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에 9년간 연재했던 ‘풍경소리’ 원고를 간추리고 다듬어 엮었다.

스님은 매달 2편씩 원고를 쓰면서 교민사회에 종교인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사랑과 자비로 전해지길 기원하면서 때론 능력 부족에 대한 자아성찰을 했다. 종교란 치유와 문화의 공간이기 때문에 스님 자신을 통해 독자들이 치유를 얻길 바랐다. 이웃종교인도 배려해 되도록 종교 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는 내면의 집이 탐, 진, 치로 불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삽니다. 괴로워하면서도 괴로워한다는 그 자체도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살이에 빠져있지요. 치열한 경쟁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사회를 피로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늘 얻지 못해 허덕이며 많은 것을 얻고도 끝없이 갈망하며, 그 갈망은 탐욕이 되어 분노하고 원망하고 어리석음에 빠지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이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는 문화가 힐링입니다. 종교가 바로 치유의 공간이지요.”

스님은 부끄럽다. 그 마음으로 자신을 비추는 거울처럼 책을 통해 자아를 비춰보며 더욱 겸손해지려고 한다. 독자들에게는 잠재된 성품이 행복한 마음으로 피어나길 기원한다. 1만5000원.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47호 / 2016년 6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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