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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의 ‘관악사 복원’ 추진 환영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6.13 10:56
  • 댓글 0

과천시가 관악산 관악사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그 동안 이 문제 해결에 나선 불교문화재연구소 등의 노고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677년 의상 스님은 관악산에 지금은 연주대로 불리는 의상대를 세우고, 그 아래 관악사를 창건했다. 연주암에서 연주대로 가는 길목의 전망대 아래쪽에 관악사지가 있다. 1994년에 문화유적 지표조사에 이어 2000년 시굴 및 발굴조사에 따라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4월 경기도 기념물 제109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후 사지에 대한 보존관리는 거의 이루지지 않았다.

이웃종교의 성지나, 개인 묘역으로 전락해 가는 절터의 수난을 그대로 겪었다. 등산객들은 성지서 요리하는 것도 모자라 음식물을 버렸다. 일부 장사꾼은 쉼터로 쓰일만한 자리를 잡아 놓고는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며 상업행위를 벌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단체로 산에 오른 등산객들은 성지서 그들만의 체육행사도 치렀다. 관리 책임이 있는 과천시가 나름대로 이런 행위를 막아보려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 현수막까지 걸었지만 소용없었다.

이 문제 해결에 나선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유적지 훼손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는데 설득력 있었다. 연간 700만명이 찾는 관악산에 사찰이 복원되면 교계에는 성지로, 등산객들에게는 쉼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지만 2013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재차 발굴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때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사지복원 원력을 끝까지 거두지 않은 불교문화재연구소의 노력이 있었기에 경기도 문화재 심의위원회 승인이 떨어진 셈이다.

이제 교계와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관악사를 세우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물론 관악산과 관악사를 연구해 온 불교학자들과 고건축에 일가견 있는 건축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발휘해 기존의 폐사지를 ‘살아 있는 유적이자 성지’로 탈바꿈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폐사지를 복원한다는 건 한국문화의 정수를 다시 일깨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찰은 사부대중의 수행도량이며 믿음의 귀의처다. 창건에 이어 중창과 중건을 거쳐 500년을 잇고 1000년을 이어왔다. 폐사지를 복원한다는 건 불조의 혜명을 잇는 일이다. 관악사 복원에 교계의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사부대중의 원력이 있다면 지자체도 뜻을 헤아려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목도했다. 관악사 복원 소식을 기점으로 폐사지를 복원한다는 낭보가 더욱 더 많이 날아들기를 기대한다.

[1347호 / 2016년 6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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