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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해 다르다고 종회의원들 권승 매도해서야”

기자명 성화 스님
  • 기고
  • 입력 2016.06.13 11:51
  • 수정 2016.06.16 12:21
  • 댓글 7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화 스님 기고

직선제 등 대중공사 의견도
바람직한 총무원장 제도 고민
종책연찬회 등 충분한 토론
생각 다르다고 권승 매도하는
당사자가 권력 탐하는 정치승

‘염화미소법’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 마련을 위한 제206차 임시중앙종회의 개원을 앞두고 종단 안팎에서 찬반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중앙종회의원 성화 스님이 법보신문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성화 스님은 “이번 종회를 앞두고 중앙종회의원은 여러 제도를 검토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그럼에도 이런 노력은 보지 않고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일부 참가자들이 언론을 통해 중앙종회의원을 탐욕스런 권승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편집자

다음은 성화 스님 기고문 전문.

제206회 조계종 임시중앙종회가 6월21일 개원될 예정이다. 이번 임시중앙종회가 종단 안팎에서 유독 주목을 받는 것은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골자로 한 종헌개정안과 종법제정안이 상정될 예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중앙종회는 총무원 집행부의 요청에 따라 총무원장 선출제도혁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해 여러 차례 회의와 공청회를 개최해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렇게 해서 기초법안을 성안하고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 의견을 전달해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해 지역별 대중공사와 2차례의 전국 대중공사를 통해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바 있다.

총무원장 선출제도 특별위원회는 위원회(안)을 중앙종회에 상정하고,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집행위원회도 대중공사 의견을 중앙종회에 전달했다. 따라서 중앙종회는 이번 임시회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불교발전을 견인하고 종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행과 덕망 그리고 행정력을 갖춘 총무원장을 선출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제도를 만들기 위한 모든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참석자들의 직선제 요구 기고문을 보면 매우 우려스럽다. 그들은 중앙종회 특별위원회에서 성안한 일명 ‘염화미소법’이 마치 권승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렴치한 제도이고, 직선제는 금권배제와 계파정치 타파를 위한 지고지순한 제도라 주장하고 있다. 또 현 중앙종회 의원들을 타락한 권승으로 매도하고 있다.

필자 역시 중앙종회의원으로 종단발전을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참석자들의 애종심과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그들의 노력을 일정부분 인정한다. 그러나 현 중앙종회 의원을 타락한 권승으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 다른 위치에 있다고 해서 중앙종회의원의 순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권승으로 매도할 수는 없다. 중앙종회의원 역시 종단의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권승으로 매도한다면, 그렇게 주장하는 당사자들 역시 권력을 탐하는 정치승과 다를 바 없다.

조계종 사부대중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차기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참 바람직하고 좋은 일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내 의견의 정당성 주장을 위해 타인을 모욕하거나 타인의 의견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좋은 제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앙종회는 조계종 입법기관으로서 종헌종법에 대한 제·개정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미숙한 선거로 인해 종단과 교구본사가 끊임없는 분쟁과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종단의 혼란을 목도하면서 중앙종회의원으로서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합리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이번 중앙종회 임시회를 앞두고 중앙종회의원들은 총무원장 선출제도위원회에서 제시한 ‘염화미소법’과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요구하고 있는 ‘직선제’, 종단 쇄신위원회의 개선안, 그리고 현행제도에 대해 편견 없이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보다 좋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종회의원 연찬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부정하고, 중앙종회의원을 타락한 권승으로 내모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성화 스님
필자는 입법권을 가진 중앙종회의원이지만, 직선제를 열망하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참여자로부터 직선제 입법 또는 직선제 당위성에 대한 입법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교계언론보도를 통해 그들의 주장과 의견을 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의견도 매우 소중하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음을 전하고 싶다. 중앙종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바람직한 총무원장 선출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어떤 결론이 나든 그것은 중앙종회가 종단발전을 위한 고뇌와 노력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권승들의 기득권을 지키기로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중앙종회의원 성화

 

[1348호 / 2016년 6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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