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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안에서도 부처님 미소 피어올린 음성공양

  • 신행
  • 입력 2016.06.13 16:36
  • 수정 2016.06.13 16:38
  • 댓글 0

▲ 찬불가로 하나된 영산불교합창단은 지역 불교계를 위한 음성공양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

창살 안에서도 부처님 미소는 피어오른다. 교도소 재소자들 입술 사이로 부처님 지혜와 자비를 찬탄하는 노랫말이 흘러나오는 순간이다. 부처님 찬탄하는 목소리는 언젠가 교도소 담장을 넘어 세상을 감동시키리라.

창립 8주년 영산불교합창단
2012년 교도소 합창단 창단
매월 찬불가·합창 교육하며
재소자 교정교화봉사에 앞장
소규모 사찰 찾아 음성공양

노랫말에 담긴 환희는 영산불교합창단(단장 최흥철, 이하 영산합창단) 단원들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사실 영산합창단은 대구교도소 광명사 법당의 재소자 남성합창단 산파다. 2011년 교정교화봉사로 첫 인연을 맺고 이듬해인 2012년 20명으로 합창단을 창단했다. 영산합창단은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찬불가를, 넷째 주 금요일 합창 연습을 지도해오고 있다. 햇수로 5년째다.

공명했다. 찬불가로 부처님 자비와 공명한 재소자들 마음은 따듯해져갔다. 찬불가를 지도하며 합창을 가르치는 영산합창단원들 마음도 빗장을 열기 시작했다. 범죄라는 탈 속에 가려진 불성이 언뜻언뜻 보여서다. 어떤 경우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할 일들로 잠시 격리된 이들이 처음부터 반가울리 만무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아름다운 노랫말과 멜로디로 재소자 남성합창단원과 영산합창단원은 하모니를 이뤘다.

최흥철(61, 무등심) 단장은 “처음엔 인상이 무서웠다”면서도 “늘 함께 찬불가를 부르다 보니 재소자들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특히 “찬불가는 모든 이를 감화시킨다”며 “재소자들도 부처님 자비가 조금씩 느껴지는지 웃는 일이 잦다”고 했다.

영산합창단은 지휘자는 물론 반주자도 모시고 재소자 남성합창단을 교육한다. 후원사찰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음성공양에 마음 내고 활동하는 단원들이 십시일반 낸 시주로 부담한다. 그럼에도 단순한 음성공양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겨울엔 내복값 등 특별영치금을 넣기도 한다.

음성공양 올리는 이 작은 신행단체의 출발은 최흥철 단장 원력이 구심점이었다. 그는 대구 불광사를 원찰로 두고 활동했다. 재적사찰에서 필요한 행사 때 앞일 제쳐두고 참여했다. 회갑이 지나니 부처님 가르침을 회향하고 싶었다. 한 사찰로 국한시키기보다 지역 불교계를 생각했다. 음악대학을 졸업했으니 음성공양이 안성맞춤이었다. 첼로를 전공했지만 뜻이 맞는 단원들을 모집했다. 지휘자와 반주자를 섭외했고 단장의 원력에 동참한 불자 단원들이 의기투합했다. 2008년 6월 창단 모임을 가진 뒤 3개월 만에 대구시 환경콘서트에서 첫 공연을 했다. 합창단이 없는 작은 규모의 사찰 등 인연 닿는 곳에서 음성공양을 올렸다.

도안사, 금안사, 해룡사, 진명사 개원법회에도 그들이 섰다. 영산대재, 수륙재, 생전예수재, 백중천도재 등 주요 의식에 영산합창단 목소리가 더해졌다. 창단 2년 만에 대구 지하철 참사 7주기 추모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말 없는 난초도 그윽한 향기가 멀리 퍼져간다. 입소문을 탔다. 덕산 스님은 영산합창단의 잔잔한 극성이 부처님이라며 두 팔 걷어붙이고 여기저기 향기를 실어 나른다. 지금도 단원을 모집 중이지만 영산합창단원들은 부처님을 찬탄하는 음성공양에 환희심 느낀다.

최흥철 단장은 “모든 이를 감화시키는 찬불가를 부르는 일은 큰 기쁨”이라고 웃었다. 010-8935-3677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47호 / 2016년 6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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