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은 범법’ 외치던 한만수 전 교수 표절의혹
‘표절은 범법’ 외치던 한만수 전 교수 표절의혹
  • 권오영 기자
  • 승인 2016.06.15 18:28
  • 댓글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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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윤동주 관련 논문
7년 차이 두고 각각 발표
주제·분석 대상 다른데도
서론·본론·결론 상당 동일
“학자 양심 버렸다” 비판

▲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
“표절은 범법행위”라며 총장 퇴진운동을 주도해 오고 있는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가 또다시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이번 표절 의혹은 이전의 ‘이중게재’ 논란 차원을 넘어 서로 다른 주제의 두 논문이 서론, 본론, 결론까지 유사해 “심각한 자기표절이자 학자로서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법보신문이 최근 한만수 전 교수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1987년 학술지 ‘연구논집(제17집, 동국대)’에 발표한 ‘서정주 자화상을 보는 한 시각-제프리 리이취 방법론의 적용, 그 가능성과 한계’라는 논문과 1994년 학술지 ‘기전어문학(89집, 수원대 국어국문학회)’에 발표한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분석’이라는 논문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정주의 ‘자화상’과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이라는 작품을 각각 분석한 이 두 논문은 서론과 본론, 결론에 이르기까지 논문 전개방식이 똑같을뿐더러 일부 소제목까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론과 본론의 일부에서 두 논문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았으며, 결론부분도 3분의 2이상이 사실상 같은 문장으로 나열돼 있다. 결론 부분만 놓고 비교하면 두 논문의 차별성을 쉽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여기에는 이전 논문에서 참고했다는 각주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표절 의혹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각에서는 “집필자가 앞서 발표한 논문에서 ‘서정주 자화상’ 대신 ‘윤동주 또 다른 고향’으로 작품명만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가 1987년 발표한 ‘서정주 자화상을 보는 한 시각-제프리 리이취 방법론의 적용, 그 가능성과 한계’라는 논문과 1994년 발표한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지만, 두 논문이 너무 흡사해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87년 논문(사진 좌)의 서론 도입부와 1994년 발표한 논문의 서론 부분(사진 우)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동일하다.

한 전 교수는 1987년 발표한 서정주 관련 논문 도입부에서 “이 글은 딜란 토머스의 시 ‘내가 끊는 이 빵’을 분석하면서 제프리 리이취가 사용했던 방법을 한국시의 구체적 작품에 적용해 보고, 또 그것이 한국문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를 밝혀 보려는 두 가지 주된 목적을 갖는다”라고 기술했다.

그런데 한 전 교수는 1994년 발표한 윤동주 관련 논문의 서론에서도 아무런 인용표시 없이 동일한 글을 사용했다. 그는 윤동주 관련 논문에서 “‘또 다른 고향’을 분석하는 틀로서 필자가 채택한 것은 딜란 토머스의 시 ‘내가 끊는 이 빵’을 분석하면서 제프리 리이취가 사용했던 방법이다”고 앞선 논문과 비슷하게 기술했다.

▲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는 1994년 발표한 논문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분석’ 본론 도입부(사진 우)도 1987년 발표한 논문(사진 좌)과 동일하다. 서정주와 윤동주의 이름과 작품제목을 제외하면 동일한 논문으로 볼 수 있다.

이어 한 전 교수는 앞선 논문의 서론 부분 한 단락을 토씨 몇 개를 고친 뒤 그대로 후속 논문에 게재했다. 다만 한 전 교수는 앞선 논문에서 “리이취의 방법론이 두 가지 미덕이 있다”고 표현한 반면 후속 논문에서는 “세 가지 미덕이 있다”고 리이취 방법론의 미덕 하나를 추가했다.

한 전 교수는 심지어 앞선 논문과 후속 논문에서 동일한 문장을 사용하면서 작품명만 바꾸는 글쓰기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앞선 서정주 관련 논문에서 “(전략) 오늘 여기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흰 종이에 검은 잉크로 인쇄된 ‘의미 있는 구조’ 1972년 일지사간 ‘서정주 전집’ 제1권 312쪽과 313쪽의 언어들이 남는다. … 그의 제안을 채택했을 때 우리 문학연구, 좁게 말해서 서정주의 시 ‘자화상’ 연구를 위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서정주에 대한 지금까지의 수많은 연구들이 대개 작가론에 치우쳐 있고…”라고 기술했다.

1994년 발표한 윤동주 관련 논문에서도 “오늘, 여기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흰 종이에 검은 잉크로 인쇄된 언어들이 남는다. 1972년 정음사 간행,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34, 35면의 언어들. … 그의 제안을 채택했을 때 우리 문학연구, 좁게 말해서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을 이해하는 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윤동주에 대한 연구들이 대개 작가론에 치우쳐 있고…”라고 표현했다. 두 논문에서 서정주와 윤동주, 그들의 작품명만 바꾸면 동일한 논문으로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는 두 논문의 결론부분도 동일하게 게재했다. 서정주와 윤동주라는 역사적 평가가 다른 인물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결론이 동일하고, 문장까지 유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전 교수는 이 같은 서술방식을 통해 두 논문에서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 더욱이 한 전 교수는 두 논문에서 동일한 결론을 나열한 뒤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조차 동일하게 기술했다.

실제 한 전 교수는 1987년 서정주 관련 논문 결론 말미에서 “좀 더 많은 작품에 리이취의 방법을 적용시켜 봄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보다 깊이 있게 살피는 일, 또한 작품 자체의 분석결과로 얻어진 결론을 작가·사회 등 보다 큰 문맥과의 연관 아래 살피는 일 등이 앞으로 필자의 과제로 남는다”고 밝혔다. 한 전 교수는 1994년 윤동주 관련 논문에서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이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논문을 마무리했다.

서정주와 윤동주라는 역사적 평가가 다른 인물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결론이 동일하고, 문장까지 유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동국대 A교수는 “한 전 교수의 이 같은 논문 작성은 명백한 자기표절이며 학자로서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전 교수에 대한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문표절은 글 도둑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 온 한 전 교수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동국대에서도 과거 동일한 논문의 ‘이중게재’ 의혹과 맞물려 한 전 교수 논문에 대한 학교 차원의 재조사 요구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4월 다수의 박사학위 취득자가 포함된 ‘동국대 발전을 염원하는 범동국수호회’는 성명을 내고, 한 전 교수가 동일한 논문을 ‘이중게재’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자기표절의 완성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48호 / 2016년 6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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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타 2016-06-26 12:06:42
구차한 변멍말고 깨끗하게 승복하고 끝냅시다. 한교수님
누가 봐도 당신 잘못이네.

無影塔 2016-06-22 08:45:44
ㅋㅋㅋ 숯껑이 검정 나무라는 격이네, 제눈에 기둥이 들어 있는 줄모느고 남의 눈에 티끌이 들었다고 이거이 세상인심?

한 교수님 2016-06-18 16:45:06
어찌합니까?

동국모임 2016-06-18 15:24:42
모교를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이젠 자신도 표절이라,
하아~ 요지경 세상일세. 한교수 파렴치한 같으니라고.

과유불급 2016-06-18 15:08:37
한교수! 그러게 적당히하고 그만두지.
남을 괴롭히면 부메랑이되어 그 과보가 자신에게
돌아온 다는걸 몰랐남? 다 자업자득, 인과응보이지.
학생들도 인과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기전에
그만 자숙들하지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