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오전 예기치 않은 이메일이 날아들었다. ‘나는 네가 싫다’란 제목의 이 메일에는 정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단지 싫다’는 말만이 반복적으로 나열돼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청소년 포교단체인 파라미타의 관계자가 보냈다는 사실이었다.
왜 이런 메일을 보냈을까. 얼마 전 또 다른 파라미타 관계자가 ‘다음 카페’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 떠올랐다. 법보신문을 지칭한 듯한 문투로 “부처님의 이름을 내세우면서…영원한 권력을 믿고 다른 이들을 협박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었다. 곧 삭제는 했지만 이런 일련의 글들이 지난 8월 14일자(본지 619호)에 게재된 “교계 청소년 단체들이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양질의 청소년 행사에 참여도가 극히 미비하다”는 기사내용과 무관하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실제 메일을 보낸 당사자는 “이 기사에 대해 섭섭하고 기분 나빴다”며 “앞으로 기자의 질문이나 취재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사에 따라 반대 의견이나 정정요구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신문사는 정정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용에 대한 아무런 비판도 없이 단지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 더욱이 일선에서 청소년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청소년 지도자들이…. 비판과 매도마저 구분 못하는 교계 청소년 지도자의 수준이 아쉬울 뿐이다.
한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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