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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단체, 한만수 전 교수 표절의혹 입장 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6.20 11:42
  • 댓글 7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가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한 전 교수는 “표절은 범법행위”라고 단언하며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퇴진운동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의 표절의혹은 법보신문이 1987년 학술지 ‘연구논집(제17집, 동국대)’에 발표한 ‘서정주 자화상을 보는 한 시각-제프리 리이취 방법론의 적용, 그 가능성과 한계’라는 논문과 1994년 학술지 ‘기전어문학(89집, 수원대 국어국문학회)’에 발표한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분석’이라는 논문을 분석하며 불거졌다. 두 명의 시인을 연구한 논문임에도 논문의 전개와 결론이 매우 유사해 표절의혹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만하다.

물론 한만수 전 교수는 표절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법보신문이 제기한 표절의혹 전반에 따른 상세한 해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논문 표절 의혹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시비를 가리는 게 상책이다. 따라서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가동이 시급하다고 본다. 언론과 불교 일반 단체는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표절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밟아야 할 절차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절차가 무시되면 그 결과의 효용도 반감된다는 사실을 이미 지난해 초 경험한 바 있는 동국대 아닌가. 여법한 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아울러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교계 단체의 입장도 분명하게 나와야 한다. 이미 ‘불교를 지키는 모임’이 “논문표절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라”며 비판에 나섰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은 그 어느 단체보다 대학교수의 논문 표절에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표절총장 퇴진’이라는 강도 높은 주장을 1년 넘도록 이어왔던 단체인 만큼 한만수 전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사부대중에게 밝혀야 할 것이다. 한만수 전 교수의 논문표절에 침묵한다면 그 동안의 논문표절에 대한 입장들은 모두 특정인을 표적으로 한 비난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1348호 / 2016년 6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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