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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부처님 뒷모습서 만난 내면으로의 여정

  • 만다라
  • 입력 2016.06.21 10:33
  • 수정 2016.06.21 10:34
  • 댓글 0

이해기 금니선화 작가 ‘싯다르타 전’
불일미술관, 6월23일~7월31일

▲ 이해기 作 ‘수하탄생’.

검은 배경에 금빛 실루엣, 보리수 아래 홀로 앉아 동쪽 하늘의 샛별을 보고 있는 부처님의 뒷모습은 강렬하다. 홀로 앉아있는 뒷모습은 쓸쓸하기보다는 구도에 대한 깊은 열정과 의연함이 묻어난다. 흔히 볼 수 없는 부처님의 뒷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레 내면으로 이끈다. 

이해기 작가가 불일미술관에서 6월23일~7월31일 금니선화 ‘싯다르타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부처님의 생애를 주제로 한 작품 10점을 시간순으로 배치해 불교를 모르는 이들도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부처님 뒷모습 작품 5점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 뒷모습을 표현한 작품 ‘성등정각’은 관객들을 향해 작가가 열어둔 문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산으로 표현된 배경의 여백과 뒷모습으로 표현된 생각의 여백을 통해 관객들이 자등명의 마음으로 각자의 길에 이르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동국대에 입학원서를 내러갔다 불화를 보고 압도된 작가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조선후기 이후 오랫동안 잊혀진 금니선화 기법을 계승해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표현하고 있다. 금니선화는 순금에 민어부레로 만든 아교풀을 개어 작업하는 불교회화의 전통양식이다.

▲ 이해기 作 ‘성등정각’.

작가는 “그림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일부를 재작업해 사람들에게 불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밝혔다.

이은실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는 “이해기 작가의 작품은 결코 쉽게 탄생할 수 없는 인고의 시간이 빚어낸 보물과도 같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기법과 작품성 모두 한층 무르익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02)733-5322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48호 / 2016년 6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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