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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 전 교수 표절의혹 논문 또 있었다

  • 교계
  • 입력 2016.06.24 10:27
  • 수정 2016.06.24 10:56
  • 댓글 54

2006년 발표한 ‘검열’논문
2005년 논문과 일부 동일
이번에도 결론이 ‘판박이’
연구재단서 연구비 받아
‘부당연구비 수령’ 불거질듯

▲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
자신의 논문표절 의혹으로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가 또 다른 논문에서도 표절한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는 한 전 교수가 2006년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연구지원비를 받아 논문을 작성하면서 앞서 발표한 두 논문의 일부분을 아무런 인용표시 없이 그대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표절의혹을 넘어 ‘부당연구비 수령’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법보신문은 최근 한 전 교수가 2006년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작성한 ‘식민지시기 한국문학의 검열장과 영웅인물의 쇠퇴’(어문연구 34호, 이하 2006년 논문)라는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논문의 서론과 본론, 결론부분에서 2005년 각각 발표한 ‘일제 식민지시기 문학검열과 원본 확정’(대동문학연구 51권)과 ‘식민지시기 검열과 1930년대 장애우 인물 소설’(한국문학연구 29집)의 내용 중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게재된 부분들이 확인됐다.

▲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의 논문에서 또 다른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 교수가 2006년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작성한 ‘식민지시기 한국문학의 검열장과 영웅인물의 쇠퇴’(어문연구 34호, 이하 2006년 논문)라는 논문의 서론 일부(사진 우)가 2005년 발표한 ‘일제 식민지시기 문학검열과 원본 확정’(대동문학연구 51권, 사진 좌)의 일부와 토씨하나 틀리지 않아 표절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한 전 교수는 2006년 논문을 작성하면서 서론부분은 ‘일제 식민지시기 문학검열과 원본 확정’이라는 논문의 일부분을 그대로 게재했고, 본론과 결론부분은 ‘식민지시기 검열과 1930년대 장애우 인물소설’이라는 논문의 일부분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게재했다. 이 때문에 한 전 교수가 2006년 논문을 작성하면서 앞선 두 논문을 ‘짜깁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 교수는 2006년 논문의 서론(들어가며)부분에서 “이렇게 검열이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이란 매우 근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영향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어서 한국문학의 民間主體(작가, 독자, 인쇄 및 유통자본 등) 쪽에서 검열제도에 충격을 주고 바꿔나간 측면도 있다. 印刷資本은….”이라고 기술했다.

그런데 이 내용은 2005년 발표한 ‘일제 식민지시기 문학검열과 원본 확정’ 논문에도 동일하게 게재됐다. 다만 2005년 논문에서 ‘민간주체’ ‘인쇄자본’ 등의 용어를 한글로 표기했다면 2006년 논문에서는 이를 한자로 변경했을 뿐이다. 특히 2006년 논문에서 서론의 상당부분이 2005년 논문과 토씨하나 다르지 않아 표절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 한 전 교수의 2006년 논문의 본론 일부(사진 우)에서 2005년 발표한 '식민지 시기 검열과 1930년대 장애우 인물소설'의 본론 일부(사진 좌)내용이 아무런 인용표시 없이 그대로 게재된 것이 발견됐다. 2005년 발표한 논문에서 일부 용어를 한글로 했다면 2006년 논문에서는 한자로 변경하는 것에 그쳤다.

한 전 교수는 또 2006년 논문의 본론에서 “國權回復이란 결국 근대적 문자매체의 보급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라는 인식은 애국계몽운동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다. (중략)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文字化는 검열체제의 鞏固化에도 기여했다”는 한 단락을 2005년 발표된 논문 ‘식민지시기 검열과 1930년대 장애우 인물 소설’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역시 이번에도 ‘국권회복’ 등의 일부 용어를 한글에서 한자로 변경한 것 외에는 토씨까지도 완전히 동일했다.

심지어 한 전 교수는 2006년 논문의 결론(나오며)에서도 2005년 발표한 ‘식민지시기 검열과 1930년대 장애우 인물소설’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특히 앞서 표절의혹을 불러왔던 ‘서정주’ ‘윤동주’ 관련 두 논문의 결론 일부분이 판박이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2006년 논문과 2005년 논문의 결론 중 특정부분이 동일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제목이 서로 다른 두 논문의 결론부분이 상당부분 같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한 전 교수는 2006년 논문의 결론(나오며, 사진 우)에서도 2005년 발표한 ‘식민지시기 검열과 1930년대 장애우 인물소설’의 일부 내용(사진 좌)을 그대로 실었다. 특히 앞서 표절의혹을 불러왔던 ‘서정주’ ‘윤동주’ 관련 두 논문의 결론 일부분이 판박이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2006년 논문과 2005년 논문의 결론 중 특정부분이 동일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한 전 교수는 2006년 논문의 말미에 논문작성 시 참고했던 자료와 자신이 과거에 발표한 논문을 비롯해 선행 연구자들의 논문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럼에도 한 전 교수는 2006년 논문의 가장 근접한 시기에 발표됐고, 서론과 본론, 결론부분의 일부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이는 2005년 두 논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한 전 교수는 최근 1987년 학술지 ‘연구논집(제17집, 동국대)’에 발표한 ‘서정주 자화상을 보는 한 시각-제프리 리이취 방법론의 적용, 그 가능성과 한계’라는 논문과 1994년 학술지 ‘기전어문학(89집, 수원대 국어국문학회)’에 발표한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분석’이라는 논문이 서론과 본론, 결론이 매우 흡사하고 일부 내용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동국대 동문승가회와 불교대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불교를 지키는 모임(이하 불지모, 공동대표 신해 스님·서정원)’는 성명을 내고 “한만수 전 교수는 그토록 비판하던 자기표절 건에 있어 자신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며 “이를 비춰보면 한만수 전 교수의 내면은 자기기만의 모순적 상태이며 그동안 해온 외면적 행동은 자가당착의 돈키호테에 불과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49호 / 2016년 6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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