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경건한 마음의 향기가 남산을 가득 채웠다.
6월11일, 동국대서 개최
회원·학생 등 2000여명
생명존중 문화 확산 기원
각종 공연·체험부스 운영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생명존중을 생각하는 ‘제9회 생명나눔과 함께하는 희망걷기대회’가 6월11일 서울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개최됐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가 주최하고 질병관리본부, 법보신문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생명나눔실천본부 회원과 일반시민, 중·고등학생 등 2000여명이 동참해 생명존중을 다짐하고 나눔문화 확산을 기원했다.
본격적인 걷기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이사장 일면 스님은 “걷기대회는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남산 숲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신록이 주는 푸르른 기운을 누리고 사물들과 속삭이듯 한마음 한뜻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생명존중과 나눔의 소중한 가치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 도중 갑자기 찾아온 소나기도 걷기대회 참가자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갑작스런 소나기 후 찾아온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걷기대회는 동국대 만해광장을 출발해 남산순환로 4km를 걷는 일정으로 실시됐다.
풍물패의 흥겨운 리듬을 따라 참가자들은 질서정연하게 만해광장을 출발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부부와 손잡고 걷는 노부부, 친구와 연인 등 걷기대회 참가자들은 남산에서 생명의 고귀함과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남산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한발 한발 느린 걸음으로 느끼며 청정자연을 만끽했다. 각 구간별로 묵언의 길, 온기 나눔의 길, 포옹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주말을 맞아 가족나들이 겸 참가하게 됐다는 김도환씨는 “남산을 걸으며 자연이 내뿜는 생명의 고귀함을 몸소 느꼈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산을 타는 힘겨움보다는 힐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관심을 보이며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권유하겠다”고 약속했다.
걷기대회와 함께 동국대 만해광장 일원에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장기·인체조직 기증 홍보부스를 비롯해 단주 만들기, 희망부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만다라 그리기, 제기차기 등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제기차기는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모인 사람들이 치열한 토너먼트를 벌여 전통놀이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생명나눔, 5월 선정 환우에 치료비 전달
김선경씨에 300만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6월13일 서울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생명나눔 5월 지원 환우인 김선경(37)씨에게 300만원을 전달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김선경씨는 2013년 12월, 갑작스런 허리, 복부 통증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뇌하수체 선종, 급성 척수염, 다발성 경화증 등의 진단을 받았다.
수년간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고통스런 환자들을 정성껏 보살펴왔던 김선경씨는 이제 본인이 걸음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졌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병을 고치려 했지만 점점 더 악화됐고 매달 130만원이 넘는 치료비 부담에 가정불화까지 겹쳐 심적으로도 지친 상황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를 통해 5월 한 달간 치료비를 모금했다.
일면 스님은 “많은 불자들의 기도가 담긴 치료비를 통해 병세가 호전돼 다른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쾌유를 기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48호 / 2016년 6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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