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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주지 품신, 보편적 관례 벗어났다”

  • 교계
  • 입력 2016.06.24 16:24
  • 수정 2016.06.24 16:35
  • 댓글 2

▲ 동학사승가대학동문회 회장단과 임원진 등 11명은 6월24일 조계종총무원을 방문하고 동학사 주지 품신에 대한 입장문을 사서실장 심경 스님에게 전달했다.

동학사 주지 임기가 6월30일 만료되는 가운데 교구본사인 마곡사(주지 원경 스님)가 품신한 신임 주지후보에 대해 동학사승가대학동문회(회장 대현 스님. 이하 동문회)가 반대하고 나섰다.

동문회장단 및 임원진 11명은 6월24일 조계종총무원을 방문해 동학사 신임주지 인사에 대한 입장문을 전달했다. 동문회는 “교구본사인 마곡사를 방문하고 수차례 주지스님 면담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어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상경했다”며 총무원장 자승 스님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자승 스님의 외부 일정과 겹쳐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동학사승가대동문회
6월24일 총무원 방문
신임주지후보 반대
입장문·연명서 전달

동문회는 사서실장 심경 스님에게 입장문을 전달하며 “신임 주지 품신에 대한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계속 교구장스님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며 “현주지 임기 만료가 다가오도록 동문회의 우려를 전달할 길이 없어 총무원장스님을 직접 찾아오게 된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하소연했다.

동문회는 입장문을 통해 “동학사승가대학은 지금까지 110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강원(승가대학)”이라며 “동학사승가대학 출신이 아닌 스님이 주지가 되었을 때 동학사에 이어져오는 학풍과 특수성을 모르는 것은 물론, 선후배 간 유대관계가 끊어져 승가대학 발전에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헌종법에 하자 없는 인사라 하지만 전통과 관례를 무시한 품신”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동문회는 “도제를 양성하는 기본 교육도량의 승가질서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우려하며 “다른 승가대학출신이 어떻게 동문, 학인과의 관계를 화합시켜 승가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교구본사인 마곡사를 방문하고 수차례 주지스님 면담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어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상경했다”고 호소했다.

동문회장 대현 스님은 “도제양성이 중심인 교육도량에서 주지는 승가대학 운영과 교육지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행정권한을 갖는다”며 “특히 선후배관계가 긴밀한 비구니교육도량에서 주지는 후배들을 지원하고 승가대학을 후원하는 선배동문들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인 만큼 정서적 공감과 유대감이 없다면 원활한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현 스님은 또 “승가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비구니사찰은 동문출신이 주지를 맡는 것이 보편적 관례였는데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고 관례를 벗어난 이번 인사에 당혹감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동학사 동문들은 이번 인사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동문회는 총무원에 이번 인사에 반대하는 동학사승가대학 동문 250여명의 연명서도 함께 전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다음은 동학사승가대학동문회 입장 전문.

동학사 신임주지 인사에 관한 우리의 입장

동학사는 신라 724년 상원조사의 창건 이래 1816년 금강사 유점사 만화 보선화상께서 대웅전과 큰방 건립과 강원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동학사 승가대학(강원)을 지켜오고 있다.

동학사 승가대학은 비구니 최초 강원으로 지금까지 110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강원(승가대학)임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주지스님의 임기가 말료됨에 따라 차기 주지스님으로 타 강원 출신스님이 주지가 된다는 소식을 접함에 우리 동문들은 개탄에 마지 않을 수 없다.

1. 동학사 출신이 아닌 스님이 주지가 되었을 때 동학사에 이어져 내려오는 학풍과 특수성을 모르는 것은 물론, 선후배의 유대관계가 끊어져 승가대학의 발전에 저해요인이 된다.

2. 종헌종법에 하자 없는 인사라 하지만 전통과 관례를 무시한 품신은 도제를 양성하는 기본 교육도량에 승가질서를 부너 뜨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3. 요즘 출가자가 점점 줄어드는 시기에 다른 승가대학 출신이 어떻게 동문, 학인과의 관계를 화합시켜 승가대학 발전에 기여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동학사 동문들은 타 승가대학(강원)출신 스님이 주지 오는 것을 결단코 반대하는 바이다.

동학사 동문회 비상임시총회 | 2016년 6월 28일 오후 2시 동학사 강설전


2016년 6월 23일
동학사 승가대학 동문회일동

[1349호 / 2016년 6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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