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이 재발할까봐 불안해요

기자명 법륜 스님

제가 유방암 환잔데요, 작년에 수술하고 항암치료도 다 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암이 재발했나, 아픈 부위에 전이가 됐나, 이런 불안감이 생깁니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걱정이 되거든요.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암 발견 전에는 잘 살다
알고나서 고통에 시달려
찾아 치료하니 좋은 일
주어진 삶 행복하게 살뿐

그 암이, 발견하던 그날 아침에 생긴 건 아니잖아요? 정확하게 말하면 2년 전에도 암이 작지만 있었을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때도 내 몸에 암이 있었는데 그때는 걱정 안 하고 즐겁게 살았지요? 근데 암이 발견되고 나서부터 이렇게 괴롭고 걱정이 되지 않습니까? 그럼 암이 문젤까요, 발견한 게 문제일까요? 그러니까 왜 돈 주고 암을 발견했어요? 암 때문에 괴로운 것이라면 1년 전 발견하기 전에도 괴로웠어야 되죠? 객관적으로 따지면 암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요. 마음으로는 안 받아들여져도 이해는 됩니까?

암이 있는 줄 모르고 있는 것보다 이왕이면 발견하고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병을 알아야지 수술을 하든지, 몇 년 사는지 알아서 대책을 세우든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보면 의사가 암을 발견한 날은 좋은 날이고, 암을 발견한 건 좋은 일이에요. 좋은 일이니까 돈까지 들여가면서 찾아냈죠.

그런데 문제는 내가 착각을 했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거예요. 암이 원래 있었는데 오늘 암이 발견됐을 뿐이죠. 그럼 오늘 생긴 일은 좋은 일밖에 없는데 괴로워하잖아요. 이런 걸 전도몽상이라 그래요. 지금 착각해서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 질문자는 수술도 잘 끝났고 좋은 상태에 있습니다. 요즘이니까 수술하고 끄떡 없이 살지, 옛날에 태어났으면 죽었어요. 그러니까 지금 좋은 일만 있지 나쁜 일은 하나도 없어요. 발견한 것도 좋은 일이고. 수술한 것도 좋은 일이고. 근데 두려워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미 병이 생겨 있는데, 병이 안 났으면 하고 자꾸 잘못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거예요.

이를테면 선거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투표가 마감되면 사람들은 개표 과정을 보면서 조마조마해 합니다. 이는 시간낭비입니다. 이미 다 결정이 돼 있는데 다만 내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가슴 졸이며 시간낭비 하지 말고 이튿날 아침에 결과를 보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을 보듯 선거도 재미있게 구경하면 됩니다. 핵심은 우리들의 마음 작용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에요.

지금 걱정할 게 아니고 조금이라도 암이 전이되거나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해요. 막는 데까지 막았는데도 못 막으면 죽으면 돼요. 두려워한다고 안 죽는 게 아니에요. 걱정을 하면 사는 동안도 괴롭게 살아요. 두려워하지 않으면 얼마를 살지 모르지만 사는 동안은 행복하게 살 수 있죠. 그러니까 주어진 자기의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거요.

자궁암이나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두 가지에요. 하나는 발암 물질이고. 하나는 정신적 스트레스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유전자의 변이를 가져올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되느냐? 지금까지 남편에게 거부감을 가졌다면 이제부터라도 남편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마음을 내야 돼요. 내가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없어야 호의적이 되잖아요. 그래서 오늘부터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면서 항상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돼요. 이것보다 더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1349호 / 2016년 6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