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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 한국간화선…해외연구 초석 다져

▲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동화사 유나 지환 스님 대독)과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세계석학 등 동국대 중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에게 간화선 수행 원리와 실제를 세세히 설명했다.

달마대사에서 비롯돼 한반도에 이르러 꽃을 활짝 피워낸 간화선은 한국불교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행법이다. 하지만 티베트불교와 남방불교, 일본불교 등에 가려 세계학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동국대 종학연구소는 2010~2012년 국제학술대회를 잇달아 개최해 간화선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고조시켰다. 그 성과를 계승해 6월23~30일 진행한 ‘제4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의 간화선법을 직접 들어보며 간화선 수행의 요체를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받았다.

6월23일,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세계석학, 관련 연구결과 발표
진제·수불 스님 간화선법 설명
백담사서 간화선 실참도 진행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6월23일 오전 동국대 만해관에서 열린 학술발표로 문을 열었다. 국내학자 7명을 비롯해 프랑스의 마틴 버첼러, 일본의 이시이슈도, 미국의 지미 유, 중국의 서문명, 이사룡, 이해도 등 저명한 국외학자들이 발표를 맡아 간화선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쉬윈밍 북경사범대학 교수는 ‘간화선의 연원’에서 중국선종의 선법수행이 한국 불자들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체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학자의 관점으로 고찰했으며 이시이슈도 고마자와대학 명예교수는 ‘대혜종고의 간화선’을 통해 지눌 스님이 대혜 스님 간화선의 영향을 받으며 사상이 집대성되는 과정을 짚었다. 이 밖에 발제를 맡은 석학들은 각각 한국 간화선을 연구한 성과물들을 펼쳐놓아 향후 외국에서 진행될 간화선 연구의 초석을 다졌다.

뿐만 아니라 송광사에서 출가수행했던 마틴 버첼러는 ‘간화선의 성성적적과 빨리 경전 및 현대 위빠사나 운동의 사마타, 위빠사나 비교 연구’를 통해 불교명상의 근본이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조합에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관련기사

현대사회 속에서 간화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분석도 진행됐다. 류제동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참여불교의 길로서 화두에 대한 고찰’에서 합리적 사고와 지혜가 서로 보완적 관계임을 밝힘으로써 깨달음을 사회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원혜영 박사는 ‘간화선, 마음을 밝히는 몸의 철학’을 통해 간화선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자신의 몸이 세상과 어떻게 작용하고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통찰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의 백미는 오후에 열린 간화선 담론이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학술대회에 참석한 세계석학들을 비롯해 동국대 중강당을 가득 메운 대중들에게 간화선 수행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진제 스님은 동화사 유나 지환 스님이 대독한 ‘간화선의 수행체계’에서 “명상이 개인적 심신이완의 효과로 한동안 각광받았지만 인류의 고통을 해결하기에는 미흡하기에 새로운 해결책으로 한국 정통간화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간화선 수행이 전 세계 인류에게 널리 유포돼 만인이 각자 심성을 계발하게 된다면 진정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지구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간화선 수행의 기본 요건으로 ‘선지식에 대한 바른 믿음’ ‘자신에 대한 믿음’ ‘화두에 대한 믿음’을 설명한 뒤 화두간택, 화두실참, 화두일념, 견성과 인가의 과정을 세세히 밝혔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도 ‘간화선 수행의 원리와 실제’를 통해 간화선이 현대인을 위한 수행법임을 역설하고 간화선의 역사와 원리를 설명했다. 첫 걸음에 활구 의심이 들어야 하는 점을 강조한 뒤 이후 활구 의심이 의정과 의단으로 익어가는 과정을 밝히며 화두참구의 실제 모습들을 드러내보였다. 일본 천용사 국제선당 조실 야스나가소도 스님은 ‘일본 임제종에 있어서 입실참선에 대해서’를 발표하며 일본 간화선 수행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이어 참석자들은 인제 백담사에서 5박6일의 일정으로 간화선 실참 수행에 들어갔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49호 / 2016년 6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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