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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자존감 한껏 살려주는 정토지침서

  • 불서
  • 입력 2016.06.27 19:01
  • 수정 2016.06.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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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집본 무량수경’ / 도암 스님 번역 / 맑은소리맑은나라

▲ ‘회집본 무량수경’
“습관은 쉽게 고치기 어렵습니다. 갖은 수를 써 봐도 자기 번뇌에서 벗어나기란 요원합니다. 그 번뇌를 극복하는 탁월한 방법이 ‘나무아미타불’에 있다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경전이 바로 ‘무량수경’입니다.”

법보신문에 ‘화엄경 정행품’을 연재했던 전 조계총림 송광사 승가대학장 도암 스님이 첫 경전 번역서를 출간했다. 스님의 손을 거친 많은 번역들이 있지만 책으로 빛을 본 경전은 ‘회집본 무량수경’이 처음이다. 고불총림 백양사와 조계총림 송광사 승가대학장에 이어 영축총림 율원의 교수사를 맡고 있는 스님이 많은 경전 가운데서도 대중을 위한 불서로 ‘무량수경’을 제일 먼저 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6월21일 부산 중앙동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난 스님은 ‘지명염불(持名念佛)’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정토(淨土)는 번뇌를 떠나 있는 세계, 청정한 불국토를 말합니다. 아미타불을 끊임없이 염하면 그 공덕으로 정토에 이를 수 있고, 이곳에서는 성불의 길로 직행할 수 있다고 표현됩니다. 그런데 선종 중심의 한국불교는 공공연히 지명염불 수행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타력구원의 사상으로만 단정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염불 수행의 가치 회복을 위해 ‘아미타경’보다는 염불 수행의 가치를 더 풍부하게 소개한 ‘무량수경’을 선택했습니다.”

스님에 따르면, ‘무량수경’은 중국에서만 12차례 번역되었고, 대장경에도 5종의 판본이 남아 있다. 게다가 5종의 판본은 그 내용이 조금씩 달라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달리 말하면 대표 판본이 없는 탓에 대중화도 되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님이 번역한 ‘회집본 무량수경’은 5종의 판본을 총망라한, 이른바 무량수경 종합서다. 물론 우리말로도 처음 번역 됐다. 스님은 “‘회집본’이란 1932년 하련거 거사가 5종의 무량수경 판본을 빠짐없이 수록한 ‘불설대승무량수장엄청정평등각경’을 말한다”며 “여기에 ‘무량수경’의 이해를 돕고자 정토 행자로 손꼽히는 대만 정공 법사의 강의 녹취록도 번역해 함께 실었다”고 밝혔다.

▲ 도암 스님은 “요즘 우리 시대 30대 청년들이 너무 삶을 힘겨워하는 것 같다”며 “그들에게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방법으로 염불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번역본 선택에 무척 신중했던 스님은 “독자의 평균 연령을 ‘30대’로 정하고 우리말로 풀었다”고 덧붙였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 세대의 주류를 이루는 30대를 향해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고 다독여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란다. 책 제목에 언급된 ‘유쾌하고 풍성한 세상’은 극락(極樂)을 지칭하는 스님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염불을 타력신앙으로 받아들이지만 결국 아미타불에 머무는 것은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이 바로 무량수(無量壽)·무량광(無量光)의 존재임을 찾는 지름길입니다. 요즘 우리 시대 30대 청년들이 너무 삶을 힘겨워하는 것 같아요. 그들에게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방법으로 ‘염불’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강의와 번역 이외의 시간은 주로 염불을 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입으로 염불하면서 반드시 의미를 마음으로 새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염불이 번뇌를 제압하고 변화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평소 고치고 싶은 습관이 있으면 꼭 읽고 실천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도암 스님. “경전이라고 해서 결코 딱딱하지 않다. 책의 곳곳에 예쁜 그림도 많이 넣었다”며 불자아티스트 정기란 작가의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스님의 흐뭇한 미소가 이미 정토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1만7000원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49호 / 2016년 6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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