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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마음 전문가 3인이 말하는 행복비결

  • 불서
  • 입력 2016.07.04 16:56
  • 수정 2016.07.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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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삶’ / 마티유 리카르 외 / 율리시스

▲ ‘상처받지 않는 삶’
부처님 가르침에 독화살의 비유가 있다. 만동자라는 제자가 세상은 유한한지 무한한지, 끝이 있는지 없는지와 같은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자 부처님은 독화살의 비유를 통해 질문을 일축해 버렸다. 독화살을 맞았으면 당장 뽑아야지, 이를 쏜 사람이 귀족인지 아닌지,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따지다가는 곧 목숨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묻지 않고 지적유희에 집착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라는 질문은 문제해결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인간은 왜 태어났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왜’에 집착하다 보면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를 뱅뱅 돌기 십상이다. 너무 깊이 고민하다 보면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맹신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면 해답은 의외로 자명해진다. ‘왜’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면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상처받지 않은 삶’은 ‘왜’보다 ‘어떻게’에 집중한 책이다. 인생살이는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다. 오죽했으면 부처님은 고해(苦海), 즉 고통의 바다라고 했을까.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각자의 몫만큼 고통스런 삶을 산다. 그 고통은 한편으론 각자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책은 우리가 겪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원인 탐구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는다. 책은 현재의 고통을 감소시키고, 이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 저자들은 행복이란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한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책은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세 사람의 대화를 담았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철학자 알렉상드르, 촉망받는 과학자에서 티베트 승려로 출가해 40년을 수행에 전념해 온 마티유, 그리고 심리치료에 최초로 명상법을 도입한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책과 서신으로 교류를 이어오던 세 사람은 프랑스 한 시골에서 보름간 합숙하며 인생살이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눴고, 그 대화의 결과물이 이 책이다. 따라서 책에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고통의 벽을 철학적 사유를 통해 극복한 체험, 불교 관점에서 바라본 고통의 원인과 행복으로 향하는 길, 고통과 싸우는 사람들을 치유하며 얻은 경험과 같은 가볍지 않은 지혜들이 유쾌한 대화 속에 녹아있다.

15일간에 걸친 대화의 주제는 다양하다. 영혼, 갈망, 에고, 감정, 고통, 언행일치, 이타행, 소박한 삶, 죄책감과 용서, 참된 자유 등 우리 인생살이에서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담았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는다. 그 상처들로 인해 마음의 평정 내지는 평화를 유지하기 힘들다. 그러나 결국 대다수는 우리의 감정이 만들어내는 생채기다. 우리가 만약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삶은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가 않다. 감정은 조절하려 개입하면 할수록 튕겨져 시한폭탄처럼 폭발해버리고 만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삐꺽거려도 지켜보고 있으면 감정은 절로 지치게 된다. 물론 이런 능력을 개발하는데 명상이란 효율적인 방법이 있긴 하다. 그러나 가끔은 앞서간 이들이 대화를 지켜보고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놀라운 체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꼭 그렇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라면 결코 가볍게 지나치지 않기를 당부한다. 1만9800원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350호 / 2016년 7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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