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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종교인 안드레, 불교 능멸하지 말라”

기자명 진우 스님
  • 기고
  • 입력 2016.07.05 11:01
  • 수정 2016.07.05 12:46
  • 댓글 70

수계식을 정치적 퍼포먼스로 이용
기독교·불교 철새처럼 왔다갔다 해
불교폄훼·승가모독 공개 사과해야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밝혔던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최근 한 교계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총학생회장이 돼서 총장 퇴진 운동을 하니 이교도라고 공격당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증명법사로 참여하는 우리를 위한 특별수계식 봉행 요청도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동국대 교법사 진우 스님이 기고문을 보내왔다. 진우 스님은 “불자들의 청정한 수계식을 자신의 정치적 퍼포먼스로 이용하면서 기독교와 불교를 철새처럼 왔다 갔다 하는 안드레의 작태는 용서할 수가 없다”며 “불교폄훼와 승가모독에 대한 안드레총학의 진심어린 반성과 공개 사과를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편집자

다음은 진우 스님 기고문 전문

철새 종교인 총학생회장 안드레는 더 이상 불교를 능멸하지마라

저는 동국대 정각원에서 동국인들의 신행활동을 도와주고 있는 교법사 진우입니다. 지난 7월 1일 안드레 “자승 원장에게 수계 한번 더 받아야 하나요”라는 불교 닷컴기사는 안드레 총학생회장이 어떻게 불자들을 기만하고 불교를 폄하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드레는 아버지가 목사님이고 자신은 모태신앙인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그런 안드레가 2013년 수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계식 도중에 “과학생회장”으로서 학우들을 챙길 일이 많아 연비만 받고 수계증을 챙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계증 재발급을 요구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각원에 있는 2013년 수계신청 대상자 이천여 명 중 유독 안드레 이름이 누락돼있는 것과 “수계법사님이 누구셨냐”는 물음에 “안드레”라고 답하는 것을 들은 정각원 담당자의 소견은 차치하고 백보 양보해 신청자 누락이 정각원측의 실수라고 칩시다. 목사이신 아버지와 어머니(모태신앙)의 믿음을 버리고 불교로 개종하였다면 진심으로 그 용기를 칭찬하고 싶으니까요. 그러나 안드레의 말대로 수계식 도중 연비만하고 나갔다고 하면 뒤에 행해졌을 삼귀의계와 오계를 받지 않았다는 건데, 수계식은 이 삼귀의계와 불자오계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오른쪽)이 지난해 선거에 나설 당시 사용했던 포스터 이미지.
안드레가 A+를 받았다는 “불교와 인간” 수업을 제대로 들었다면 이해할 것입니다. 연비만 하고 “과학생회장”으로서 학우들을 챙기느라 나갔다는 것은 이해하나 이것이 수계를 받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수계는 마음과 목숨을 바쳐 부처님의 제자가 되겠다는 서약이지 학생회활동을 잘하겠다는 학생회교의 입문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드레가 목사이신 아버님과 모태신앙을 버리고 큰 참회의 마음으로 개종한 불자라고 한다면 좋습니다. 그러나 수계신청서가 없어 수계증은 발급해 줄 수 있는 근거도 없고 실질적으로도 수계한 사실도 없으므로 처음 발급도 없었지만 재발급도 불가 합니다.

그리고 저는 기억 합니다. 작년 2015년 11월 20일 초허당세미나실에서 있었던 제 48대 총학생회 후보자 합동공청회에서 안드레 후보는 다시 말을 바꾸어 자신은 모태신앙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것을 기억합니다. 그 자리에 목사이신 아버님도 참석하신 걸로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안드레 당신은 불자가 아니라 기독교인입니다.

헌데 며칠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특별 수계식 요청을 고민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시 불자코스프레를 하는 건가요? 아니면 또 다시 그간의 악업을 참회하여 모태신앙을 버리고 부처님제자가 되고 싶나요. 그러면 9월에 있는 정각원 수계식에 수계신청을 하고 조용히 여법하게 수계식에 동참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부처님의 사랑스런 제자가 됩니다.

저는 수행자로서 그리고 동국대학교 교법사로서 안드레 말처럼 직업으로서의 목사님이 아니라 종교인 목사님과 사랑의 기독교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불자들의 청정한 수계식을 자신의 정치적 퍼포먼스로 이용하면서 기독교와 불교를 철새처럼 왔다 갔다 하는 안드레의 작태는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학기 초 한만수교수가 아침예불 참가를 언론에 사전공개 하여 자신의 정치적 퍼포먼스로 이용하였던 것을 정각원은 엄중히 경고한 바 있습니다.

동국대총학생회의 목적은 건학이념 구현과 민주시민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안드레에게 불교건학이념구현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기독교인은 다른 종교도 존중할 줄 아는 민주시민이라는 믿음이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작금에 벌인 불교폄훼와 승가모독에 대한 안드레총학의 진심어린 반성과 공개 사과를 정중히 요구합니다.

불기 2560년 7월 5일 동국대학교 교법사 진우 합장

[1351호 / 2016년 7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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