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승환 교육감은 독일에 체류했던 이야기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김 교육감은 “독일에서 지낼 때 아이가 힘들어했는데, 아이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려해줘 고마웠다”며 “그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 교육 일을 하게 된다면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교육했던 김순애씨의 사례발표와 학부모들의 제언이 있었다. 전북도청 다누리콜센터에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중국 출신 주춘매씨는 “각 학교에서 학부모 설명회 때나 학부모와 교사들이 많이 모였을 때 다문화이해교육을 실시하여 일반가정학부모들의 이해도를 높였으면 좋겠다”며 “또 각 학교에서 일반가정의 학부모와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를 멘토와 멘티로 연결하여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다문화이해강사, 통·번역사, 착한벗들 간사로 활동하는 두 아이의 엄마 황수진씨는 “아이들이 학교를 통한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인근 지역아동센터에서 다문화교육 관련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용되는 정책이 시행되면 좋겠다”이라고 말했다.
다문화이해강사, 착한벗들 다문화요리체험강사로 활동 중인 일본 출신 에쯔코씨는 “학교에서의 역사교육 과정 중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교육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도입국 자녀들의 정착, 다문화에 대한 편견,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가정 학생의 언어교류, 다문화가정 학생 간의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승환 교육감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다문화가정 자녀라면 2가지 언어에 능통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을뿐더러, 나아가 한국말조차 서툴러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현실을 알게 되어 놀랐다”고 말했다.이어 “다문화가족 학부모를 직접 만나 모르는 것을 알게 되어 유익하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다문화학생들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교육행정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착한벗들 이사장 회일 스님도 “엄마들의 나라를 자랑스러워하며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은 학부모님들이 모국을 자랑스러워하고 모국의 전통과 언어를 가르치며 지켜나갈 때”라며 “각자 모국의 언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다양성을 길러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351호 / 2016년 7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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