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조계종으로부터 멸빈 징계를 받은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선학원이 설립된 1920년 이래 처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선학원 이사회는 7월7일 서울 종로 AW컨벤션센터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법진 스님을 제19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법진 스님은 100여년 선학원 역사에서 3선에 성공한 첫 이사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법진 스님을 비롯해 송운, 정덕, 철오, 한북, 보운, 혜광, 종근, 현호, 영주, 종열, 담교, 청안 스님 등 이사 13명과 감사 원명, 영은 스님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선학원 이사가 법진 스님의 연임을 결정함에 따라 법인관리법을 둘러싼 내부 갈등 및 조계종과의 대립관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진 스님을 비롯한 선학원 이사회는 조계종의 법인관리법 제정에 반발해 선학원 정관에서 ‘조계종의 종지종통을 봉대한다’와 ‘임원을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로 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승적관련 업무를 시작하는 등 사실상 탈조계종 행보에 나섰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법진 스님이 선학원 이사장으로서 법인관리법에 반발해 선학원 이사들과 함께 조계종 승적을 반납하는 제적원을 제출하는 등 종헌종법을 부정하는 해종행위를 저질렀다며 멸빈을 결정했다. 또 선학원 내부에서도 이사회의 탈조계종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이하 선미모)’이 결성됐다. 전국비구니회도 선학원 분원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비구니스님들의 의지처를 천명하며 선학원의 탈조계종 행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무소불위’라고 비판받던 선학원 이사회가 현 이사장인 법진 스님의 3선 연임을 결정함에 따라 선학원 내부 갈등뿐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 전국비구니회 등과의 갈등구조도 더욱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선학원 이사회는 2014년 7월부터 현재까지 법보신문에 대한 출입금지뿐 아니라 취재를 거부하는 등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51호 / 2016년 7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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