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불교수행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도 기도와 수행의 목적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기도는 사물의 본성을 꿰뚫어 보도록 하고 내면을 자유와 평화로 이끈다는 것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평소 기도와 관련해 자주 듣는 5가지 질문을 소개한다.
‘기도는 정말 이뤄지나?’ ‘무엇이 기도를 가능케 하나?’ ‘기도가 이뤄내는 것은 무엇인가?’ ‘기도가 눈에 띄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건 우리 믿음이 약해서인가?’ ‘누구에게 기도하나?’
스님은 이들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답한다. 진실한 기도는 어떤 식으로도 반드시 이뤄지며,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신앙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에 새로운 무대를 열어준다고 강조한다. 또 세상 그 무엇도 홀로 존재할 수 없듯 부처님이든 하느님이든 조상님이든 해든 달이든, 모든 것은 기도하는 나와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스님은 대다수 사람이 건강과 성공,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도로 이뤄질 수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도의 목적이 건강과 성공에만 집착하다보면 외려 평화와 기쁨과 멀어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스님은 보다 깊은 차원의 기도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와 부처님 은 무슨 관계일까?’ ‘무엇이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근본 목적인가?’ 등 의문을 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기도와 명상이 맞닿을 때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으며, 몸이 건강하든 건강치 못하든, 하는 일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늘 평화로울 수 있으며, 좋은 인간관계도 저절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스님은 기도의 세 가지 기둥으로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을 꼽는다. 기도란 추상적인 관념에 대고 무언가를 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에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 함께하는 것이 참된 기도임을 역설한다. 1만3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52호 / 2016년 7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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