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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수행 홍두표씨-상

기자명 법보신문

지인 부탁받아 남 돕다가
금전 손실로 심적 고통
‘금강경’ 독송 인연 만나

▲ 63·새누리당 위원장
요즘 시대의 직장은 정년이 보장 되지 않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은 조기 퇴직하게 되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늘 걱정하며 살고 있다. 나 역시 조기 퇴직에 대비하여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위한 자금을 모아두며 미래를 대비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급한 마음과 탐심이 나의 지혜를 어둡게 만들었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였다.

나는 평소 곤경에 빠진 이를 돕는 것을 즐겨한다. 지인 부탁으로 개발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 도움을 요청하는 어느 사업가를 소개받아 돕게 됐다. 그런데 퇴직 후 사업하기 위하여 설립해 두었던 법인과 모아놓은 돈 중 일부를 빌려주게 되면서 재앙이 시작됐다. 그의 달콤한 말에 현혹된 나는 끝내 모아두었던 돈을 모두 빌려 줬을 뿐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 빌려주며 은행 이자 탓에 생활까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수습하기 위하여 돈을 돌려받으려 하였으나 수없이 거짓말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신축한 상가건물에 약국 독점권을 전제로 한 분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타인에게 2중으로 약국을 분양하여 아내의 약국 운영에도 큰 어려움을 줬다.

금전적 손실로 마음의 고통을 이겨 보려고 가끔 다니던 절을 더 자주 다니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고 하였다. 또 사기당한 것을 해결해 달라는 심정으로 절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면서 부침개를 부치는 복 짓는 일을 하였다. 하지만 해결은 되지 않고 시간만 지나가고 마음만 더 답답해질 뿐이었다. 더욱이 그 절의 스님께서는 우리 부부가 그들 부부에게 전생의 채권채무관계가 있어 그들에게 빚을 갚는 것이어서 돈을 받기 어렵고, 지금의 먹고사는 상황이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천도제와 봉사로 계속 복을 지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어 우리 부부는 희망을 점점 잃어만 갔다.

2014년 7월경 큰아들 소개로 원당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 바른법연구원의 김원수 법사님을 친견하게 되었다. 첫 법문부터 범상치 않은 설법을 듣게 되었고 그동안 몇몇 절을 다녀 보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법문을 듣게 되면서 환희심을 내게 되었다.

내가 무슨 인연공덕으로 이 시간에 이 자리에 앉아 이 법문을 법사님으로부터 듣게 되었는지 내 귀를 의심할 정도로 신기하였고, 소위 억만금을 주고서도 들을 수 없는 법문이었다. 처음 접견했을 때 사기당한 이야기를 하였다. 법사님 말씀이 이런 방법으로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첫 번째는 “‘금강경’ 독송을 매일같이 해보라”, 두 번째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법회가 있으니 참석해보라”, 세 번째는 “이러한 역경을 부처님께 바쳐 보라”는 말씀이셨다. 혹, 열심히 바치다 보면 빠른 분은 즉시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금강경을 하루 1독 내지 2, 3독을 하였고 매주 일요일 법회에 참석하여 법문을 들으면서 점점 하루에 금강경 독송 횟수를 늘려가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금강경’을 독송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마침 포켓용으로 된 수첩 ‘금강경’을 윗주머니에 넣어 갖고 다니면서 전철에서, 버스 속에서, 기다리는 의자에서, 약속장소에서, 사무실에서, 커피숍에서, 틈만 나면 독송하면서 하루에 7독을 하였다. 나중에 독송시간이 부족할 때는 법당의 법회 시간 전 독송하는 것을 휴대폰에 녹음하여 길에 다니면서, 운전하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처럼 듣고 다녔다.


[1353호 / 2016년 7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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