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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퍼진 염불소리, ‘세월’의 넋 달래다

  • 교계
  • 입력 2016.07.26 15:13
  • 수정 2016.07.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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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들의 북소리에 맞춰 동참자들은 ‘천수경’을 외며 기도정근을 시작했다. 세월호가 하루빨리 인양돼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기도는 높은 파도 속에서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장엄한 법고 소리가 진도 앞바다를 가득 메웠다. 거세지는 바람에 배가 출렁여도 법고 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배가 출렁일수록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기도소리는 점점 간절해졌다. 지극한 염불이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의 넋에 가닿았을까. 거칠게 출렁이던 바다가 차츰 잠잠해졌다.

사회노동위, 맹골수도서
세월호 인양 기원 법회
‘천수경’외며 기도정진
미수습자 귀환 지극 발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는 7월20일 진도 앞바다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기원하는 선상 법회’를 봉행했다. 지난 7월8~11일, 폭염 속에서 72시간 철야릴레이 정진을 마친 후 10여일 만이다.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스님, 4·16연대 수습인양위원회 등 20여명은 법회에 앞서 진도 무궁화동산에 조성된 ‘세월호 기억의 숲’에 들러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조성된 ‘세월호 기억의 숲’에는 은행나무 306그루와 함께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의 메시지가 각인된 ‘기억의 벽’이 설치돼 있다. 동참자들은 ‘기억의 벽’에서 묵념의 시간을 갖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팽목항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 도착한 동참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이후 미리 마련된 배에 올라 사고해역인 맹골수도로 향했다. 1시간 반을 달려 사고해역에 다다르자 세월호 인양에 나선 대형 크레인이 눈앞에 드러났다. 동참자들은 스님들의 북소리에 맞춰 ‘천수경’을 외며 기도정근을 시작했다. 세월호가 하루빨리 인양돼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미수습자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기도가 높은 파도 속에서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서둘러 수습되기를 발원했다.

이날 맹골수도 법회에는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조은화양 어머니도 함께했다. 은화양 어머니는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세월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온전히 인양될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팽목항으로 돌아오는 배 위에서도 스님들의 염불과 동참자들의 기도가 멈추지 않았다. 이날 법회는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양한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은 “스님들의 염불소리로 희생자들의 억울한 영혼이 잠들 수 있길 바란다”며 “지극정성이 담긴 간절한 기도가 큰 울림으로 퍼져 827일째 바닷속에 갇혀 있는 세월호 인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노동위는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진도 팽목항=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53호 / 2016년 7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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