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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스님 “기복불교 전락…한국 떠나겠다”

  • 교계
  • 입력 2016.07.29 18:23
  • 수정 2016.07.29 20:35
  • 댓글 26

“상좌들에게 조계종 출가 권하지 않아”
“환속은 안 해…유럽·미국서 활동할 것”

▲ 현각 스님
하버드대학교 출신의 ‘푸른 눈의 수행자’로 알려진 현각 스님이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각 스님은 7월27일 페이스북에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100% 동감한다”며 “주한 외국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다. 이게 내 25년 승려생활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 한국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었다. 100여명의 외국인 출가자들이 그 대문으로 들어왔다”면서 “그런데 종단은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고 있다. 지난 2~3년간 7~9명의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고 나도 요새는 내 유럽 상좌들에게 조계종으로 출가 생활을 절대로 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정신에게만 어울리는 교육으로 합리주의 바탕에서 자라왔던 서양사람들을 보낼 수 있을까. 대신 난 그 신심 있는 애들이 계룡산(무상사)이나 유명한 일본 선방으로 보낸다”며 “다른 서양스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누구나 본성품을 볼 수 있는 열린 그 자리를 기복불교로 귀복시켰다”며 “올 8월 한국을 마지막 공식방문한다. 환속은 안 하지만 현대인들이 화두선 공부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기복은=$(돈). 참 슬픈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잘 알려진 현각 스님은 예일대학에서 서양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한 뒤 송광사, 정혜사, 각화사, 봉암사 등 전국의 선방에서 정진해왔다. 현재 독일 불이선원장 소임을 맡고 있다.

▲ 현각 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54호 / 2016년 8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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