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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재가자의 율 ③ - 나쁜 친구, 좋은 친구

기자명 일창 스님

유익한 조언하지 않고 좋은 친구 될 수 없어

듣기에 좋은 말만 내뱉거나
받기만 하는 이는 나쁜 친구
의지처가 돼주고 한결같으며
좋은 친구 함께할 때 서로 빛나

재가자의 율에서 재산손실 여섯 문 다음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내용은 ‘나쁜친구 멀리하고 좋은친구 의지하라’라는 내용이다. 먼저 나쁜 친구에 대해 살펴보겠다. 어떠한 이들이 나쁜 친구, 동료인지 잘 알고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멀리해야 할 것이다.

가지기만 가져가고 말만으로 끝나버려
듣기좋은 말만하고 나쁜것에 동료되는
진짜아닌 가짜친구 네종류를 알아야해

첫 번째 나쁜 친구는 가지기만 가져가는 친구이다. 베푸는 일은 전혀 없이 친구로부터 받기만 하고 가져가기만 하는 이를 말한다. 혹은 적게 주고 많이 원하는 동료, 진정한 우애로 어떤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서 친구의 일을 해 주는 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교제하는 이, 이러한 이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두 번째는 말만으로 끝나버리는 친구이다. ‘수확이 많아 어제 왔으면 쌀이나 보리 등을 많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오늘은 다 없어졌다’라고 주려는 마음이 없으면서 과거의 일로 환대하거나 ‘올해 수확이 많으면 그대에게도 주겠다’라고 하면서 미래의 일로 환대하고서는 주지 않는 친구, 정작 옷은 주지도 않으면서 ‘이 옷은 그대에게 잘 어울리는데’라고 무의미한 말로 호의를 얻으려는 동료, 차를 빌리러 온 친구에게 고장이 나지도 않았으면서 ‘차가 고장이 났다’라는 등으로 현재 당면한 친구의 곤란한 사정을 외면하는 이를 말한다.

세 번째는 듣기에 좋은 말만 하는 친구이다. 술을 마시러 가자는 등의 나쁜 행위에는 동의하고 보시를 같이하자는 등의 좋은 행위에는 동의하지 않는 친구이다. 또한 앞에서는 칭찬하지만 뒤에서는 험담하는 친구도 여기에 포함된다.

네 번째는 나쁜 것에 동료가 되는 친구이다. 이것은 자신의 재산을 파멸시키는 술과 도박, 혹은 때아닌 때 배회하거나 구경거리를 보러 다니는 등의 행위에 동료가 되는 친구를 말한다.

이러한 성품을 가진 이들을 나쁜 친구라고 알고 멀리해야 하고, 또한 스스로도 이러한 나쁜 친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좋은 친구에 대해 살펴보겠다.

도움주고 한결같고 유익한것 조언해줘
연민하는 마음좋은 진짜친구 알아야해

첫 번째 좋은 친구는 도움을 주는 친구이다. 혹시 친구가 술을 마셔 취했을 때는 옆에서 보살펴 주는 친구, 또 그렇게 취한 친구의 집을 보호하면서 재산까지 지켜주는 친구, 두려워하는 친구의 곁에서 의지처가 되어주는 친구, 부탁을 하면 두 배로 베푸는 친구를 말한다.

두 번째는 한결같은 친구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친구의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 자신이 불행에 처했을 때도 떠나지 않는 친구, 심지어 친구를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희생하는 친구를 말한다.

세 번째는 유익한 것을 조언하는 친구이다. 열 가지 악행 등을 행하지 말라고 막아주는 친구, 열 가지 선행 등을 같이 하자고 권선하는 친구, 이전에 들어 본 적이 없는 수승한 가르침을 듣고 배우도록 알려주는 친구,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믿음이나 지계 등의 법을 가르쳐 주는 친구를 말한다.

네 번째는 연민하는 친구이다. 친구의 불행에 기뻐하지 않고 연민하고, 친구의 번영에 같이 기뻐해 주는 친구, 친구를 비난하는 자에게 그렇지 않다고 대변하며 막아주고, 친구를 칭찬하는 이에게 같이 두둔하며 칭송하는 친구를 말한다.

이러한 좋은 친구를 잘 알고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소중히 여기듯 그들과 사귀고 함께한다면 불꽃이 빛나듯이 이 세상에서 빛나며, 개미집과 꿀이 늘어나듯이 재산이 늘어난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셨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54호 / 2016년 8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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