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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던 이주민, 한국불자 온정에 희망 찾다

  • 상생
  • 입력 2016.08.16 11:37
  • 수정 2016.08.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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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을 얻은 사람들

 
다양한 계층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조계사·화계사·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이주민돕기 캠페인’이 2008년부터 2016년 7월 현재까지 이주민 99명에게 전달한 금액은 총 3억890만원. 다문화가정 지원 및 구호 활동 등 상시 지원과 비정기적 후원까지 더하면 그 금액은 10억원에 육박하고 수혜자 수는 세기 힘들 정도다.

2008년부터 매달 1명 선정
팔 절단부터 백혈병 투병 등
국내 이주노동자 사연 소개
모연금 전달로 꿈·희망 전해

십시일반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진 작지 않은 금액이 고통받는 이주민들을 위한 꿈과 희망이 됐다. 따뜻한 온기가 담긴 성금을 전달받은 이주민들의 삶은 단순히 금액을 전달받은 것 이상으로 변화했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었던 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닛타야씨는 골수이식수술과 항암치료로 건강을 되찾았다. 아직 정기적인 치료를 더 받아야 하지만 최근 지역 커뮤니티에 나가는 등 바깥외출을 하고 있다. 소일거리도 시작했다. 태국 전통 과자를 만들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일이다. 닛타야씨에게 이런 소소한 활동은 생활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투병 전 외국인지원센터에서 태국어 통역봉사를 했던 닛타야씨는 “몸이 쾌차하면 불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보다 더 힘겨운 이들에게 곱절로 베풀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베트남 출신 현영씨의 얼굴은 한층 밝아졌다. 선천적 척추 장애인으로 척추후만증 수술을 받은 남편이 불자들의 지원으로 치료를 받고 몸을 추슬렀기 때문이다. 만삭의 몸으로 남편을 병간호하느라 몸은 고됐지만 이후 귀여운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고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 수 있게 됐다. 현영씨는 “불자님들의 도움으로 남편의 회복이 무척 빨랐다”며 “태어난 아기와 함께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방광요관역류로 태어나면서부터 치료대에 올랐던 네팔 출신 업잭은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속도가 조금 늦긴 하지만 불자들의 지원으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최근 부쩍 크고 살도 오른 업잭 덕에 기운을 차린 엄마 만만디씨는 “불자들의 도움을 업잭도 아는지 밥 먹는 양도 많이 늘고 울음도 많이 줄었다”며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업잭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돌보겠다”고 후원자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공장 근무 중 오른팔을 잃은 스리랑카 출신 우파샨다씨는 전달받은 500만원으로 의수를 착용할 수 있게 됐다. 예전처럼 두 팔을 갖게 된 우파샨다씨는 스리랑카로 돌아가 현재 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다. 고향으로 떠나기 전날 법보신문으로 전화를 준 아파샨다씨는 “지독한 통증이 사라지고 이제는 진짜 내 팔 같은 느낌이 든다”며 “큰 성금을 보내준 불자들에게 감사인사를 꼭 전해 달라”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스리랑카 출신 뇌성마비 시드미라의 사연이 소개된 후 독자뿐 아니라 동국대의료원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 시드미라는 동국대의료원으로부터 무료진료와 500만원 상당의 보조기를 지원받았다. 아빠 수미스씨는 “한국의 선진화된 기술과 따뜻한 마음이 큰 위로와 희망이 됐다”며 “부처님 가피 아래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십시일반 후원해준 법보신문 독자들과 동국대의료원 측에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원인불명의 근육괴사 증상에 시달렸던 네팔 출신 잭씨 역시 캠페인 덕분에 진료를 받고 위험한 고비를 넘겼으며 간질환으로 고통받던 탈북여대생 유모씨도 치료를 받고 몸을 추슬러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이주민돕기 캠페인’은 지난 9년간 불자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눴으며 희망을 선물해왔다. 불자를 비롯한 후원자들의 관심과 자애로운 마음은 캠페인을 지금까지 이끌어오는 힘이 됐다.

불자들의 온정에 이주민들은 “새 생명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비록 척박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절망하지 않고 생을 이어가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심 역시 더욱 돈독해졌다. 불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힘겨운 타지생활로 소홀했던 신행생활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부처님 가르침 속에 꿈과 희망이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일일시호일과 ‘이주민돕기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전국의 불자들에게 감사인사와 타향에서 고생하는 이주민에게 격려인사를 전했다. 스님은 “자타불이와 세계일화 정신을 바탕으로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전국 불자와 후원자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결실은 결코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캠페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져 낯선 환경에서 질병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주민들이 다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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