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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 들지 않고 늘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

  • 출판
  • 입력 2016.08.16 16:41
  • 수정 2016.08.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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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날’ / 법륜 스님 지음 / 정토출판

▲ ‘날마다 새날’
‘8월3일 초하루, 7일 입추, 9일 칠석, 10일 약사재일, 17일 하안거해제일·백중(우란분절), 20일 지장재일, 26일 관음재일…’

정초·성도일·백중·동지 등
불교명절·절기에 담긴 의미
수행 관점에서 상세히 풀이

부처님 가르침 체득한다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어

불자들 가정에 걸려 있는 불교달력에는 각종 재일과 기념일들이 빼곡히 표시돼 있다. 사찰에서는 해당 날짜가 되면 그에 맞춰 기도와 법회가 열리고, 신심 깊은 불자들은 으레 동참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하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불교 관련 기념일과 절기에 담긴 의미까지 세세히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기념일이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흐르거나 애초 취지가 무색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날마다 새날’은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정초, 입춘, 부처님오신날, 출가일, 성도일, 열반일, 백중, 동지에 담긴 불교적 의미를 해설한 책이다. 스님은 이를 통해 우리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이해하고 꾸준히 정진하면 마음이 새로워지고, 그러면 나날이 새날이고 날마다 좋은 날이라는 것이다.

스님에 따르면 새해 출발 지점에서 만나는 정초(음력 1월3일)는 행복의 첫 단추를 끼우는 날이다. 정초에 간절히 기도하면 한 해 동안 무심코 행하는 과실을 줄이고 공덕을 쌓을 기회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 특히 정초에는 내가 만중생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음과 더불어 굶주린 사람, 병든 사람, 못 배운 아이들을 떠올리고 돕겠다는 원을 세울 것을 권한다.

입춘(보통 양력 2월4일경)은 아직 추위가 남아 있지만 따뜻함이 온다는 것을 일러주는 절기다. 따라서 수행자는 어떤 재앙이 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음을 분명히 알고, 수행자로서의 마음을 다잡는 정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 법륜 스님은 꾸준히 정진하면 마음이 새로워지고, 그러면 나날이 새날이라고 말한다.  정토출판 제공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8일)은 가난한 여인이 부처가 되겠다는 서원으로 정성껏 공양한 연등만이 밤새 꺼지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도 지혜와 자비의 무진등을 밝혀야 할 것을 제안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등불이 더욱 빛나듯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일수록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더 빛이 난다는 점도 상기시킨다.

출가(음력 2월8일)에 대한 설명도 새롭다. 출가는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겠다는 각오로 돌아갈 집을 불살라버리는 결연한 행위다. 이는 삭발하고 승복을 입는 외형적인 모습과는 무관하다. 비록 결혼해 직장생활을 하고 부모자식과 살더라도 귀찮아하지 않고, 배우자가 돈을 벌든 안 벌든 문제가 되지 않고, 자식이 시험에 떨어지든 합격하든 그것이 내 삶을 좌지우지 못하고, 같이 살 때 행복하고 헤어져도 슬프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삶을 흔들어놓지 못할 때 비로소 출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성도일(음력 12월8일)은 인간이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연 날이며, 열반일(음력 2월15일)은 부처님이 45년 동안 설법하시다 80세 되던 해 사라쌍수 아래에서 무여열반에 드신 날로, 우리가 올릴 수 있는 가장 수승한 공양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 정진하는 것임을 역설한다. 우란분절로도 부르는 백중(음력 7월15일)은 인도의 민속신앙과 불교가 결합해 성립된 것으로 가난한 이에게 베풀고, 잘못을 참회하고, 법문을 들어 깨치는 것에 참된 의미가 있다. 또 동지(음력 12월22일)는 봄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재앙을 쫓는 기도의 날이자 혹독한 추위가 남았더라도 봄이 반드시 오듯 자신이 지금 성불의 길, 자유의 길로 가고 있음을 되새기는 날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불교 명절을 통해 불법이 천년의 어둠도 단박에 밝힐 수 있는 위대한 가르침임을 일관되게 역설한다. 그리고 불법을 깊이 이해하고 체득한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사자처럼 당당할 수 있으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제시한다. 역시, 법륜 스님이다. 1만1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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