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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서 활성화를 위한 신행운동

좋은불서, 독자를 불자로 이끄는 마중물
불서 권하기 등 오계 실천운동 펼쳤으면

“불교, 개신교, 가톨릭 중 적어도 출판은 우리 불교가 제일이지 않나요? 법륜, 혜민 스님이 쓰신 책들은 1년 내내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러니 우리 불교 책이 개신교나 가톨릭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팔린다고 생각하는데요.”

몇몇 베스트셀러 작가 스님
불서호황 착시현상 일으켜
불서시장 불안한 미래 직면

‘지혜의 향기로 마음과 마음을 잇습니다’라는 도서출판 모과나무의 원력으로 부처님 책(佛書)를 만들다 보니 불자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자주 있다. 사찰에 오시는 불자들과 책에 대해, 특히 종교 책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교서적 중 불서가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불자들이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불교계에는 힐링 열풍과 함께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스님 작가’가 많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물론 법륜, 혜민, 정목 스님 등은 불자를 넘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님 작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종교서적에 관한 각종 통계와 지표들을 살펴보면 3대 종교 중 가장 우려스러울 정도로 미래가 어둡고 열악한 것이 불교출판의 현주소다. 불교계 월간 잡지인 ‘불광’의 2016년 6월 500호 특집호에 실린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 장은수 교수의 ‘한국불교 출판시장 분석과 미래전략’에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각 종교 출판의 성장률과 점유율 등에 관한 통계와 분석에 관한 자료가 상세히 실려 있다.

장 교수는 국내 양대 서적소매상인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종교 출판에 관한 각종 통계, 불교출판 전문 도매상인 운주사 총판의 판매량에 관한 자료를 근거로 불교출판의 미래를 매우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유인즉 불교출판이 법정, 법륜, 혜민 스님 등 이른바 슈퍼 베스트셀러 작가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특정 스님 작가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은 현실은 불교출판의 기초체력이 매우 허약하다는 방증이며 이들 스님의 몇몇 책을 제외한다면 불교출판의 매출 실적은 매우 왜곡돼 있다는 것이 장 교수의 견해다. 아울러 그는 2013년을 정점으로 불교출판은 3년 연속 점유율이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으며 특히 성장률은 2014·2015년 2년 연속 각각 마이너스 21.1%를 기록할 정도로 급락세가 뚜렷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힐링 메시지를 담은 불서의 영역을 다양화 할 것과 불교에 잠재적 호감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대중화 전략을 구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장 교수의 주문과 같이 불교출판이 일반서적 혹은 이웃종교의 서적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들도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불교를 주제로 한 ‘좋은 콘텐츠의 개발’이 절실하다. 불서의 질을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획안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들은 충분히 주목하고 공감할만하다. 그러한 제안을 실천하는 것은 불교 출판사들의 몫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책을 우리는 경전(經典)이라고 한다. 경전은 시대에 맞는 언어와 시대에 맞는 정서로 번역 출간되면서 더욱 발전하고 사랑받아 왔다. 경전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불서가 불자는 물론 보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불자들의 불서읽기 신행운동을 제안하고자 한다.

불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다섯 가지 계행(五戒)과 같이 ‘불서 읽기’를 신행운동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불서오계(佛書五戒)’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좋은 불서 도반에게 추천하고 권선하기 △법회와 신행모임서 불서 선물하기 △순례 후 반드시 사찰서점에 들러 불서 구매하기 △새로운 불서에 대한 정보 SNS로 공유하기 △우리 동네 도서관에 불서 추천하기 등 5가지다.

좋은 콘텐츠를 담은 한 권의 불서는 독자를 참 불자로 이끄는 마중물이 며 일반 대중들을 부처님 품으로 인도하는 문서포교가 될 것이다.

남배현 모과나무 대표 nba7108@beopbo.com
 

[1356호 / 2016년 8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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