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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삶의 고백이 쌓아올린 신행의 금자탑

  • 불서
  • 입력 2016.08.29 14:24
  • 수정 2016.08.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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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마음’ / 법보신문 편집부 엮음 / 모과나무

▲ ‘믿는 마음’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고 법보신문, 불교방송이 주관한 제3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공모 당선작을 엮은 책이다. 첫 번째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 모음집 ‘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와 제2회 공모 당선작으로 엮은 ‘가피’에 이어 더욱 깊어진 감동과 다양한 신행 속에서 만난 환희가 생생한 경험담으로 펼쳐진다. 신행수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감과 치유의 마음을 나누고 신심을 굳게 하며 나와 이웃을 수행의 길로 함께 이끌어주는 새로운 신행운동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조계종 제3회 신행수기 당선작 모음
절망과 시련 속에 건져 올린 깨달음
신심이 불러온 기적 같은 변화 ‘생생’

수상의 영광을 안은 불자들의 생생한 고백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는가 싶더니 궁극에는 희망과 환희로 채워준다. 장애가 있는 딸을 낳고 키우며 느꼈던 좌절과 슬픔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황성희 불자의 사연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과 시련 속에서 건져 올린 깨달음의 순간이기에 더욱 빛났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내 마음은 지옥인데 비 갠 5월의 하늘과 나뭇잎은 왜 이다지도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젖은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조금 전 아이가 내던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무조건 ‘법화경’을 펴놓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내가 무엇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알게 됐다.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기적의 다른 이름 사랑’ 중에서)

청소년기에 어긋난 길을 걷던 중 어느 순간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 청년 불자 김진일씨의 사연도 종교의 차이를 넘어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감동을 전해준다.

‘집안에 감도는 부처님의 기운에 의지하여 아들의 방황을 원망하지 않고 오로지 기도하던 어머니. 몇 년간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더 이상 나쁜 아들이 될 수 없었다. 매사 말썽만 부리던 나에게 단 한 번의 질책도 않고 두 손 모아 합장하며 “부처님, 우리 동자부처님!”하면서 눈물 글썽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성스럽게 느껴졌다.’(‘어머니의 가르침’ 중에서)

그런가 하면 한순간의 감정으로 골이 깊어져 반목하다가 수행과 참회의 절로 화해한 세 자매, 눈물겹도록 생생하고 치열한 어느 포교사의 포교담 등은 수행으로 다져진 삶이 보여주는 기적과도 같은 변화이기도 하다.

▲ 일러스트=강병호 화백

이 밖에도 자폐증을 갖고 태어난 아이를 숨어서 피는 예쁜 꽃이라 여기는 부모, 한순간에 직장과 명성을 모두 잃은 가장이 세상을 향해 보내는 감사의 기도, 인간관계의 힘겨움으로 인해 아상을 내려놓고 보시의 기쁨을 알게 된 사연 등 책에 수록된 19편의 당선작은 한 편 한 편이 불자들의 빛나는 신심으로 빚어낸 영롱한 사리와도 같다.

특히 모든 이야기들은 불자들의 진솔한 고백이기에 그 속에 담긴 진실의 힘은 더욱 묵직하다. 그 깊은 여운은 우리의 삶을 180도 바꾸어가는 원동력이 신심과 수행하는 자신 안에 오롯이 담겨있음을 일깨워 준다.

신행수기 공모 심사를 맡았던 조민기 작가는 당선작 선정을 마친 후 “신행수기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용기”라며 “그 용기는 불교와 불자를 바꾸는 작은 불씨가 되고 있다”고 감동을 전한바 있다. 그렇기에 그 용기의 불씨를 담아낸 신행수기집은 불자들이 쌓아올린 새로운 신행의 금자탑이다.

이기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각자가 느끼고 경험한 신행의 모습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결과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였다”며 “그 가르침은 신행수기를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굳건한 믿음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1만3000원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57호 / 2016년 8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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