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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잘 살아야 한국불교도 산다”

  • 교계
  • 입력 2016.08.29 14:32
  • 수정 2016.08.29 14:36
  • 댓글 1

▲ 사부대중100인대중공사추진위는 8월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제3차 대중공사를 진행했다.

“불교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관리하고 비불자를 불교로 이끌기 위해서는 스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님들이 잘 살아야 불교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상은 아쉬운 대목이다.”

8월25일 제3차 대중공사서
모둠토론 중 ‘잇따른 발언’
사부대중위원회, 활동보고
‘멸빈’ 관련 의결사항 공개
논란된 서의현 스님은 불참

‘종단 현대사의 성찰과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불교’를 주제로 진행된 사부대중100인대중공사 제3차 법석에서는 스님들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일부 스님들의 범계행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이는 불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아픈 지적도 이어졌다.

사부대중100인대중공사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도법 스님)는 8월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제3차 사부대중100인대중공사를 진행했다. 대중공사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과 출·재가 위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재식, 사부대중위원회 활동 및 보고서 브리핑, 모듬토론, 종합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이 중 모둠토론은 ‘정법 구현, 불교의 존재이유와 가치’ ‘사찰,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교구, 종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의 동일한 주제로 8개 모둠에서 진행됐다. 포괄적인 주제인만큼 각 모둠의 출재가 위원들은 나름의 방향성을 가지고 불교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실현하고 미래 사찰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8개 모둠으로 진행된 모든 토론에서 공통적으로 “스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눈길을 끌었다. 모둠토론에서 한 스님은 “불교를, 또 사찰을 흥하게 하거나 망하게 하는 것은 스님들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스님들이 잘 살아야 불교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실상은 아쉬운 대목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 재가위원도 “포교 현장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을 만나면 가톨릭에 대한 막연한 선호도가 높다”며 “가톨릭 신부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약자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있지만, 언론을 통해 스님과 목사들은 종종 좋지 않은 모습으로 알려지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해인동문회장 동명 스님은 종합토론에서 “스님의 마음을 가지고 스님답게 살기 위해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며 “불교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스님들인 만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일부 스님들은 “스님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냉소적이다”며 “미디어 활성화로 인해 몇몇 스님의 범계행위가 모든 스님들의 모습인 것처럼 비춰질 때 열심히 살아가는 스님들은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스님도 종합토론에서 “불교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스님들도 사람이고 대다수 스님들이 나름의 노력을 해나가고 있음을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대중공사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종단화합과 개혁을 위한 사부대중위원회’가 활동기간 종료를 앞두고 지난 1년간 활동해 온 결과물을 대중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토론에 앞서 사부대중위원회의 지난 1년간의 활동보고 및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부대중위원회는 지난해 의현 전총무원장 재심 사태로 야기된 논란 속에서 불교적 토론과 대화로 그 해법을 모색하고자 제5차 사부대중100인대중공사 결의사항으로 출범한 단체다. 때문에 이날 활동기간 종료를 앞두고 진행될 브리핑은 대중공사의 성과와 결과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사부대중위원회는 지난 1년간 종단 과거사 정리분과와 1994년 멸빈자 처리분과, 종단개혁 계승분과 등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결과물로, 이날 종단 50년사의 성찰과 모색을 주제로 한 ‘사부대중 의견 수렴을 위한 기초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멸빈문제에 관한 4가지 의결사항’도 발표했다. 사부대중위원회는 의결사항에서 의현 전 총무원장의 재심사태로 촉발된 멸빈 문제와 관련해 “재심결정은 종도대중의 공의에 반하며 종헌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므로 무효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멸빈제도와 현 사법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며 멸빈자 사면여부는 종도들의 공의를 모아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부대중위원회의 의결사항은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제안에 따른 대중 동의를 거쳐 종회로 전달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의현 전 총무원장의 참석 및 참회문 발표가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공주=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57호 / 2016년 8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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