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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교 시대
김대원  |  dk95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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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9  1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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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이었다. 어느 일간지의 한 면 상단에 실린 기사 제목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 했었다. “10년 내에 한국불교 존립할 수 없는 상황 올 수도 있다”라는 기사였다. 그것도 기자가 쓴 기사가 아니고,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의 말씀이기 때문이었다.

스님은 “탈(脫) 종교화 시대에 종교가 사회의 요구와 변화를 수용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른 출가자와 신도의 급감과 고령화, 군소 사찰의 어려운 운영문제 등을 불교의 위기로 꼽았다. 또한 “더 심각한 것은 종교가 자본주의 병폐에 물들어 승가가 사회적 요구에 부흥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승가의 근본적 위기의식이 있다. 이대로라면 10년 내에 불교가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종교 자체를 위해 존립하는 종교는 존립할 수 없다. 대중을 위한 종교가 살아남는다.”는 스님의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대중을 위한 종교’라는 대목에 눈길이 머문다. 그동안 우리는 늘 우리 불교도 변해야 산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궁구하고, 그에 따른 실천이 있었는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다른 나라보다도 현저한 저출산의 현실은 곧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신도와 스님의 자원 감소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포교의 어려움이 수반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불교계에서는,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는 말이 자랑처럼 회자되기도 했었다. 이는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라는 그저 안일한 생각이었지 싶다. 물론 어느 종교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귀찮으리만치 집요하게 포교하는 모습은 눈살 찌푸리게 하지만, 이제 우리도 보다 적극적인 포교자세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우선 점점 심화되는 신도의 고령화에 관한 대응책이 시급하겠다. 이번에 포교원장 스님이 제시한 포교정책 중에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 대안 마련’이라든가 ‘포교 신도단체 자립 자율성 강화’ 그리고 ‘도심 및 농어촌 지역 사찰 공동체 모델 개발’ 등은 시의적절한 정책이자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란 생각이 앞서게 된다. 무엇보다도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 대안 마련은 정말 시급하고 꼭 실행에 옮겨야할 문제라고 본다. 도심 사찰이나 근교 사찰에서는 중고등부 또는 대학생 및 청년부 법회가 있는 것으로 안다. 또 대학생불교연합이나 대한불교청년회 등 전국적인 단체들도 있다. 그런데 단체규모가 작든 크든 과연 이들 단체의 활성화를 위한 사찰이나 종단차원의 육성 지원 현황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우리 불교는 신도의 저변확대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특히 어린이를 비롯하여 청소년, 대학생과 청년세대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겠다. 이들이 쉽게 불교를 접하고 스스로 법회나 불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그들이 절이나 불교 시설에 와서 삶의 자양분이 되는 스님들의 법문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무엇인가 즐길 거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아주 쉬운 예로 교회 같은 곳에는 마당에 쉼터는 물론 농구대라든가 탁구대 등 그들이 무리지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자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불자연예인들을 법회에 초청하여 기타 치며 노래하는 코너 같은 것도 넣어 한때나마 신도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마당을 제공해 주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 불교계도 불자라는 인연을 앞세워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그들을 섭외할 것이 아니라 불자 선수, 불자연예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능동적인 신심으로 나설 것이다.

이번에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현각 스님만 해도 그의 저서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인해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얼마나 많은 반향을 일으켰었던가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냥 그의 존재가치만으로도 포교의 일익을 충분히 담당했다고 본다.

이제는 바야흐로 ‘문화포교의 시대’라는 인식을 가지고 젊은 세대를 품어야 할 시점이라 하겠다.

김대원 시인·수필가 
dk9595@hanmail.net
 


[1357호 / 2016년 8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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