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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세계화, 이제 첫 걸음 뗐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9.05 14:01
  • 댓글 1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로 개설돼 사부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불교전문영어통번역 수료생 21명이 배출됐다. 한국불교 세계화에 일익을 담당할 전문 인재들인 만큼 수료생들의 역량 발휘와 함께 불교전문영어통번역 과정을 개설한 전국비구니회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글로벌 시대에서의 한국불교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불교가 세계성을 갖추려면 한국불교 사상과 그와 함께 태동한 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 경전과 해설서는 물론 사상서와 논문도 포함된다. 일례로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경’ 해설서 하나라도 정확하게 영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금강경’에 등장하는 ‘공(空)’에 따른 선교적 해석이 다양한데 이를 어떻게 정리해 영어로 전할 것인지만 따져도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영어에 능통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불교를 심도있게 이해한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불사다.

인적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교 지도자들과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교 관계 교수, 그리고 명상 수행자들과의 만남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인적교류를 트는 첫 관문은 언어다. 한국불교 대표 선지식이라 해서 영어를 잘 구사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통역이 필요한데 이 또한 단순 통역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적어도 한국 선지식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선지식들이 전하고자 하는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있다. 

한국불교 세계화의 첫 걸음은 결국 인재양성에 있다. 그러나 조계종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단은 통번역 전문인력 양성에 큰 힘을 쏟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이 분야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한국불교는 박제화될 가능성이 높다. 21명의 불교전문영어통번역 수료생 배출을 두고 한국불교 세계화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라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 불사는 한 차례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연속성을 가져야 함은 물론 배출된 인재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속해서 교육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물론 전국비구니회가 나름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따지고 보면 불교전문영어통번역 불사는 비구니 스님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비구 스님도 양성해야 한다. 불교전문 통번역을 담당할 비구, 비구니를 육성한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이 불사는 종단 차원에서 계획하고 진행해야 한다. 적어도 교육원이 직접 나서야 한다. 교육원과 전국비구니회가 한 자리에 앉아 한국불교의 미래를 짊어질 통번역 인재를 어떻게 육성해 낼지 고민해 주기 바란다. 분명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1358호 / 2016년 9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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