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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심 가르칠 부모교육·보호 인프라 절실

  • 신행
  • 입력 2016.09.05 14:30
  • 수정 2016.09.05 14:31
  • 댓글 0

▲ 폭력 등 아동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잇달아 열렸다.

최근 ‘청주 유치원 아동학대사건’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자녀 4명에게 하루 한 끼만 먹인 20대 부부사건’이 발생됐다. 2015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상담신고 총 1만9211건 가운데 1만1617건이 아동학대로 판명되는 등 아동 학대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에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잇따라 열렸다. 불교여성개발원·지혜로운여성은 8월30일 제10회 정기세미나에서 ‘우리 아이들, 과연 행복한가?’를 주제로 불교에서 해법을 찾고자 했다. 하루 뒤인 8월31일에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여성·아동 폭력의 현 주소와 해법’을 주제로 제1차 불교사회복지포럼을 개최했다. ‘2016 제8차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조사연구 보고서’(한국방정환재단·연세대학교사회발전연구소)에 OECD 회원국 22개국 가운데 한국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발표되는 등 해법이 절실한 시점에 마련된 세미나였기에 교계 안팎의 이목이집중됐다.

사망 원인 1위 이유 자살
폭력·학대 등 아동 문제
현황 진단 불교해법 모색
아동기관 위탁 관심 미미
불교동화 부족 현실 지적

세미나와 포럼에서는 연구대상 어린이 청소년들 중 5%가 3번 이상 자살 충동을 경험한 ‘자살 충동 위험집단’에 속한 통계가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통계청은 2013년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화목한 가족’을 행복요건으로 지목한 비율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고,  부모와의 관계가 성적·집안 경제수준보다 삶의 만족도에 있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소개됐다.
세미나와 포럼을 종합해보면 부모와 아동교육 시스템과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동보호기관 수탁 미미 등 불교계 관심이 부족한 점과 불교동화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경임 한국불교상담학회장은 ‘아동교육을 위한 불교적 해법’에서 ‘육방예경’과 ‘장아함경’ ‘법구경’ 등 경전을 근거로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를 언급했다. 백 교수는 “사랑은 골수에 자애는 뼛속 깊이 스며들도록 해야한다”며 “소유물이 아닌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되 부모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례로 오계에 기반한 가정교육을 주장했다. 생명존중과 성교육, 바른 말을 하는 법, 주지 않은 물건을 갖지 않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자녀 역시 가정이라는 수행공동체에서 불성을 갖춘 독립된 인격체로서 도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자애심이 깔린 상태에서 잘못을 지적할 때 ‘화’도 수긍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버지 역할도 부각됐다. 윤종헌 한마음과학원 ‘한마음 아버지마당’ 교육팀장은 ‘아버지가 행복해야 내 아이가 행복하다’ 토론문에서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매일 자녀와 30분 동안 대화하거나 놀이하기, 매주 1회 이상 아내와 1시간 산책하기, 매일 1회 이상 설거지 하기, 금연·금주하기 등 ‘이것만은 꼭’을 정해 실천하면서 달라진 가족풍경을 소개했다.

불교소재 동화의 빈곤도 지적됐다. 김일환 동화작가는 ‘아이들의 행복, 불교에서 답을 찾다’에서 ‘부모은중경’을 여러 번 읽는 것보다 ‘심청전’ 한 번 읽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크게 울릴 수 있다고 봤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는 시대에 조부모를 대상으로 불교동화 읽어주기 연수회를 개최하는 등 불교동화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서범석 경기남양주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아동학대의 현황과 대응 방안’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아동·청소년시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서 관장에 따르면 2016년 8월 현재 56개 아동보호전문기관 중 조계종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기관은 단 2곳뿐이다. 심각한 피해를 받은 아동이 머무르는 쉼터는 4곳에 지나지 않는다.

서 관장은 “정부는 2020년까지 100개소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불교계 노력을 주문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58호 / 2016년 9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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