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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님께 공양 올리듯 공경 담아 어르신께 대접 합니다”

무산복지재단, 한가위 어르신큰잔치 현장

▲ 무산복지재단(이사장 정념 스님)은 9월4~9일 총 6회에 걸쳐 현남면, 현북면, 강현면, 서면, 손양면, 양양읍 등 양양군 전역에서 릴레이 한가위 잔치를 열고 4500여명 어르신에게 정성 가득 담긴 점심공양을 올렸다.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강원도 양양군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만발공양이 열렸다. 현장중심, 사람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무산복지재단(이사장 정념 스님)은 양양군 어르신 4500여명에게 따뜻한 정성이 가득 담긴 점심공양을 대접했다.

9월4~9일, 양양군 전역 순회
6개 읍·면 어르신 4500명에
점심공양·한가위 선물도 선사
경찰 포함 100여명 봉사 동참
“어르신들 건강하시길” 발원
매년 4500여명 이상 참석하며
지역 내 가장 큰잔치로 자리매김
찾아가는 노인복지 실천 평가도

무산복지재단은 9월4~9일 ‘찾아가는 노인복지’ 서비스의 일환으로 양양군 6개 읍·면에 걸쳐 어르신 4500여명을 초청 ‘한가위 어르신 큰잔치’를 진행했다. 잔치는 4일 손양면을 시작으로 현북면, 현남면, 강현면, 서면, 양양읍에서 각각 열렸다.

특히 올해 한가위 큰잔치를 회향하는 9월9일에는 양양읍 65세 이상 어르신 1500여명을 대상으로 잔치가 열려 양양읍 일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잔치가 열린 양양군 실내체육관은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어르신들이 들어차기 시작해 일찌감치 꽉 찼다.

▲ 어르신들은 구성진 노래에 맞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점심공양 시간에 앞서 식전행사에서는 즐거운 노래잔치가 열렸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순남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올라 구성진 노래로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어르신들은 체육관이 들썩일 정도로 노래에 맞춰 발을 구르고 어깨를 흔들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진행된 점심공양 시간에는 정념 스님을 비롯해 김진하 양양군수, 김종철 속초경찰서장 등이 직접 나서 팔을 걷어붙이고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지낸 어르신들이 가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양식을 준비했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정념 스님은 어르신 한분 한분께 따뜻한 인사와 함께 손수 음식을 건넸다.

이날 잔치에는 무산복지재단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가 돼 의미를 더했다. 노인복지관, 요양원, 유치원 등 무산복지재단에서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과 산하기관 직원을 비롯해 낙산사 봉사단 관음회, 홍련암 봉사단, 양양군 공무원 가족 봉사단인 양선회, 마을 부녀회와 청년회, 속초시경찰서 등 각 분야에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참해 힘을 보탰다.

▲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소임을 다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잔치 내내 분주하게 움직이며 어르신들이 혹시나 부족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빈 그릇에 정성스럽게 떡과 과일을 채웠다. 체육관 뒤 임시로 마련된 공양간의 뜨거운 열기 속에도 봉사자들은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정성스럽게 음식을 조리했다.

음식 조리를 위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체육관에 나왔다는 양양읍 새마을부녀회 박진화씨는 “무산복지재단과 정념 스님 덕분에 매년 한가위가 되면 양양군 지역 전역이 활기로 가득 찬다”며 “즐거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벌써 11년 째 진행되고 있는 ‘한가위 어르신 큰잔치’는 양양군에서 1년 중 가장 큰 마을잔치다. 그 시작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산사 주지로 부임한 지 15일 만에 화마를 만난 정념 스님은 도량 복원에 앞서 상처받은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마을로 뛰어들었다. 곧바로 낙산사복지재단(2012년 무산복지재단으로 명칭 변경)을 설립하고 노인복지시설 운영, 청소년 장학금 전달, 도서관 설립, 연탄배달, 무료급식소 등 나눔 사업으로 복지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2007년에는 양양군문화복지회관에 무료급식소를 열어 하루 평균 2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했다. 무료급식 사업은 이후 점차 확대돼 2013년부터는 각 면을 순회하면서 잔치를 열고 있다. 순회잔치를 열다 보니 어르신 참가자 수는 4500여명으로 대폭 확대됐고 잔치규모는 수십 배 더 커졌다. 그러면서 ‘한가위 어르신 큰잔치’는 양양지역 65세 이상 노인 3분의 2가 참여할 만큼 양양군 대표 추석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정념 스님의 다양한 복지행보로 신도가 아니라도, 불자가 아니거나 혹은 타종교인이라도 양양지역의 모든 주민이 자연스럽게 불교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정념 스님은 “모든 활동은 지역 어르신들을 부처님 받들 듯 모시라는 무산 큰스님의 가르침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큰스님께서는 처음 낙산사 주지 소임을 맡았던 제게 지역 어르신들을 부처님처럼 잘 모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천년고찰 낙산사가 13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역의 수많은 선조가 사찰을 보살피고 아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불교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것을 보면 무산 큰스님의 가르침에 담긴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지역에서 활발한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산복지재단에 감사를 표하고 “무산복지재단 덕분에 양양은 강원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며 “도시의 발전을 위해 군 역시 행정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념 스님은 점심공양 후 이날 현장을 찾은 모든 어르신에게 추석선물로 휴지세트를 전달했다.

정념 스님은 점심공양 후 이날 현장을 찾은 모든 어르신에게 추석선물로 휴지세트를 전달했다.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며 직접 선물을 전달한 스님은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잔치를 열 테니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자”며 집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약속했다.

양양=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59호 / 2016년 9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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