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인 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에 대한 발굴이 16년 만에 재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9월22일부터 미륵사지 제17차 발굴조사를 추진한다”고 9월19일 밝혔다. 미륵사지는 중서부고도문화권 정비계획에 따라 1980년부터 2000년까지 16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시행됐다. 그동안 백제시대 가람배치 양상, 통일신라시대 동·서 연못지, 조선시대 가마 등 미륵사지 조성 시기와 사역구조, 운영 시기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졌으며 사역의 부분적인 정비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발굴은 지난해 중원 회랑지와 강당지 구간 사이의 관람로 공사 중 발견된 석재와 배수로에 대한 추가 조사와 미륵사지 복원정비 연구에 필요한 기초 학술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 구역은 총 4034㎡(강당지 남편 3465㎡, 중원 남북중심축 312㎡, 동원 중문지 256㎡)으로, 정밀 발굴을 위해 석부재가 발견된 강당지와 중원 회랑지 사이에서 지하물리탐사(GPR)를 사전 실시했다. 그 결과, 건물지 사이 지하에 석축배수로 등이 확인돼 향후 추가조사 시 미륵사지 배수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목탑과 금당지 사이에 축조된 토층을 조사해 백제인의 뛰어난 토목건축 기술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더욱 효율적인 발굴을 위해 굴착기와 소형 트럭 등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발굴 현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방문객에게 직접 발굴 현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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